MBK, SK온 상장 전 지분 투자 검토

조윤희 2022. 9. 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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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IPO)에 참여를 고심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2조원 규모 자금 모집에 한창인 국내 컨소시엄 외에도 글로벌 PEF들이 재무적투자자(FI)로 후속 참여할 기회가 열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SK온의 투자유치 주관사인 도이치뱅크와 JP모건을 통해 최근 새롭게 바뀐 투자 조건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기업의 특수 상황에 투자할 수 있는 스페셜시츄에이션(SS) 펀드를 활용하는 형태로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SS펀드를 활용해 국내에서 메가존클라우드, bhc, 케이뱅크 등에 투자한 바 있는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11월 약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규모 대형 SS펀드를 신규 결성한 바 있다.

올 초부터 투자를 검토했던 콜버그크래비츠로버츠(KKR)과 블랙록 등 글로벌 운용사들도 속도는 더디지만 여전히 관심을 갖고 투자 조건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SK온은 국내외 투자자를 상대로 전방위적으로 자금을 끌어모으는 상황이다. 올 초 회사는 4조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하려다 글로벌 PEF와의 협상이 지연되자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스텔라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투자 협약(MOU)을 맺으며 방향을 선회했다. 다만 국내 PE들이 목표한 모집 규모는 1조~2조원으로 당초 SK온이 계획한 조달 금액의 절반에 불과해 추가 조달이 불가피하다.

후속 투자자는 한투PE 컨소시엄의 투자 조건 기준삼아 새로운 투자 조건으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투자 협약을 맺은 한투PE 컨소시엄이 SK온으로부터 최혜 대우 조항을 보장받았기 때문이다. 뒤늦게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한투PE 컨소시엄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투자할 수 없다는 의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한투PE 컨소시엄에 연 5%대의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는 한편 5년 내 상장(IPO)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회수 기회를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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