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IPO..이달만 공모주 청약 10여곳
코스닥 도전..몸값 2~3兆 거론
해외 오피스 보유 KB스타리츠
연 7%대 배당으로 투자자 유인
알피바이오 등 바이오株도 주목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총 14개 기업이 추석 명절 이후 보름 동안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 중 합병 대상을 찾기 위해 만들어지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는 4개, 직상장에 나서는 기업은 10개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공모 주자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 이은 국내 2차전지 분리막 2위 업체 WCP다. 분리막은 배터리 내 양극재와 음극재의 접촉을 막는 기능을 하는 부품으로 배터리의 안전성·성능 극대화와 직결되는 부품이다.
WCP는 공모 시장에 모처럼 등장한 조(兆) 단위 기업가치 종목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 기준 시가총액이 2조7208억~3조4009억원에 달한다. 3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 비하면 실적이 양호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WCP는 지난해 매출액 1855억원, 영업이익 408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65.7%, 316%가량 증가한 수치다. 기관 수요예측은 14~15일, 일반 공모 청약은 오는 20~21일 진행된다.
WCP는 목표 시가총액이 최대 3조4000억원임에도 코스피가 아닌 코스닥 상장을 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원근 WCP 대표는 이에 대해 "기술주 중심인 코스닥 시장이 보다 매력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지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반 공모 청약 일정이 가장 빠른 곳은 KB스타리츠다. KB스타리츠는 오는 15일부터 16일까지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KB금융그룹에서 처음 상장하는 공모 리츠(REITs)로 안정적인 해외 오피스 임대료 수입을 기반으로 연 7.7%대 반기배당 수익률을 공표하면서 투자금 유치에 나섰다.
바이오 업종 투자심리의 가늠자 역할을 할 공모주도 등판한다. 오는 15~16일 기업 수요예측에 돌입하는 알피바이오는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에 들어가는 연질캡슐을 생산한다. 전 세계 연질캡슐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1983년 미국 RP셰어와 대웅제약이 합작해 설립한 업체로, 윤재훈 알피바이오 대표는 대웅제약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전 대웅제약 대표이사 출신이다. 지난해 매출액 1149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했다. 16~19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선바이오는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상장에 나선 경우다. 코넥스 상장 첫해인 2016년에는 매출 11억원, 영업손실 17억원을 올렸지만 작년에 매출 99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설립 후 현재까지 기술이전 계약을 통한 로열티 매출을 올리면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시장은 긍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26~27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인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 모델솔루션도 주목할 공모주로 언급된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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