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 목표주가 곤두박질.. 증권사가 '딱 찍어' 올린 곳은?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코스피, 코스닥 기업 270곳 중 목표주가가 지난 7월 1일보다 하락한 곳은 197곳으로 전체의 72.96%를 차지했다.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곳은 66곳(24.44%)에 불과했다. 나머지 7곳(2.59%)은 이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역실적 장세에서도 3대1의 경쟁률을 뚫고 목표주가가 상승한 곳이 있다. 최근 국내 증시를 이끌고 있는 K-방산주들이 주인공이다. 현대로템은 목표주가가 2만3250원에서 3만2750원으로 40.86% 급등했다. 지난달 말 폴란드 군비청과 K2 흑표 전차 및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은 것이 목표주가 상향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한국항공우주의 경우 지난주 외국인들이 1178억원을 사들이면서 코스피 주간 외국인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28억원 대비 1229.7% 상승할 전망이다. 목표주가도 다올투자증권은 기존 6만9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67%)도 목표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외 덴티움(37.11%)과 셀트리온(23.31%), 한화솔루션(23.16%) 등은 수출 외형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목표주가가 큰 폭으로 상향됐다.
그 중에서도 덴티움 등 임플란트 업체들의 목표주가가 뛴 건 중국의 물량기반조달(VBP) 정책 시행 영향이다. 이달부터 시행된 VBP 정책은 중국 정부가 가격 인하를 목적으로 직접 의약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제도다.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임플란트 업체들이 오히려 국·공립 의료기관으로 고객군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작용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약세장 속에서 내년 실적 상승세를 보일 종목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내년에 영업이익 증가율이 올해보다 높아지는 종목은 한온시스템, SK케미칼, 두산퓨얼셀, LG에너지솔루션 등이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증가율이 -11.4%에 그칠 전망이지만 내년 영업이익은 바닥을 찍고 71.8%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SK케미칼도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 12.3% 감소할 것으로 보였지만 내년에는 전년 대비 24.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하락장에서 성과가 우수한 경향이 있는 부채비율,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의 투자지표가 올해 하락장에서는 주가와 큰 연관성이 없었다”며 “이익모멘텀, 성장률과 같이 전통적인 투자 지표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목표주가 하향 조정 폭이 가장 큰 곳은 솔루스첨단소재였다.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지난 7월 1일 9만7429원에서 이달 4일 6만1167원으로 37.22% 떨어졌다. 전지박 사업과 관련해 전기료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심화한 점이 목표주가 하락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혔다.
이외 효성티앤씨(-36.53%), 케이카(-36.06%), 유진테크(-32.09%), 하나머티리얼즈(-31.75%) 등의 목표주가가 30% 넘게 하락했다. 의류, 중고차 사업을 하는 효성티앤씨와 케이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을 받았다. 효성티앤씨는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4339억원 대비 -73%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 외 기업들은 최근 업황이 부진한 전자,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다. 유진테크도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273억원 대비 4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26.57%), 카카오페이(-25.36%), 엔씨소프트(-18.97%), 위메이드(-18.87%), 펄어비스(-16.65%), SK하이닉스(-8.96%), 카카오(-9.95%) 등의 목표주가도 큰 폭으로 조정됐다.
한편 반도체 업황 우려가 고조되면서 반도체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지난 3월 8일(6만9500원·종가 기준) ‘6만전자’로 내려온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들은 2·4분기 실적발표 당시 7만5000~9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지만 현재 6만원선도 무너진 상태다.
반도체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도 수요 침체로 재고만 쌓이고 있어 이런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대형주의 추세적 반등은 빨라야 내년 1·4분기, 실적 개선 시점은 내년 상반기나 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서버 업체들은 보유 재고를 줄이고 모바일은 하반기 신제품 수요가 있지만 전체적인 하락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하고 있다“며 ”반도체의 하반기 가격 환경을 반영하면 내년 예상 이익 전망치는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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