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유로바스켓] '평균 27.8점' 핀란드산 노비츠키, 무적함대마저 잠재울까
핀란드는 12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2 FIBA(국제농구연맹) 유로바스켓 16강에서 크로아티아에 94-86으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이변이었다. 핀란드는 FIBA 랭킹 35위로 유로바스켓 16강 진출국 가운데 벨기에(37위)에 이어 두 번째로 FIBA 랭킹이 낮은 국가다. 반면, 크로아티아는 FIBA 랭킹 21위로 핀란드보다 14계단 위에 놓여 있었다. 숫자가 전부는 아니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크로아티아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핀란드의 뒷심이 강했다. 3쿼터 종료 직전, 마카넨의 버저비터 득점과 함께 2점 앞서며 4쿼터를 맞이한 핀란드는 쿼터 중반, 숀 허프와 사수 살린의 연속 3점포와 마카넨의 득점으로 흐름을 가져오며 보얀 보그다노비치를 앞세운 크로아티아의 추격을 뿌리치고 8점차 승을 챙겼다.
핀란드를 8강으로 이끈 주역은 에이스 라우리 마카넨(25, 213cm)이었다. 마카넨은 32분 22초 동안 43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마카넨의 활약상은 유로바스켓 역사에 길이 남을 만했다. 마카넨이 득점한 43점은 유로바스켓 단일 경기 최다득점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번 대회로 범위를 좁히면 루카 돈치치(슬로베니아)의 47점에 이은 2위다.
이번 유로바스켓에서 돈치치, 야니스 아데토쿤보(그리스), 니콜라 요키치(세르비아) 등 NBA 슈퍼스타들이 위용을 떨치고 있는 가운데 현역 NBA리거인 마카넨 역시 이들에 견줄만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마카넨은 이번 대회 6경기에 나서 평균 27.4분 동안 27.8점 7.7리바운드 야투 53.4%로 펄펄 날았다. 평균 득점은 아데토쿤보(29.0점), 돈치치(28.0점)에 이은 전체 3위다. 여기에 3점은 40.5%의 성공률로 매 경기 2.5개를 꽂고 있다. 자유투 역시 91.3%.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슈팅 효율성을 자랑하고 있다.
돈치치, 아데토쿤보, 요키치에 가려 주목받지 못한 것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나는 다른 요소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팀을 위해선 뛴다. 득점하는 것과 올바른 플레이들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이번 대회에 대단한 선수들이 많은데 어쨌든 우리가 앞으로 계속 경기할 수 있다는 자체가 기쁘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크로아티아를 잡고 극적으로 8강에 오른 핀란드의 다음 상대는 무적함대 스페인이다. 핀란드의 유로바스켓 최고 성적은 8강이다. 스페인 전 승리는 곧 사상 최초의 4강 진출을 의미한다.
1997년생으로 다음 시즌 어느 덧 NBA 6년차를 맞는 마카넨은 NCAA 애리조나대학 시절부터 꾸준히 덕 노비츠키와 비교되고 있다. 다만, 지금까지는 잦은 부상 등의 이유로 데뷔 초 기대치만큼 성장하지는 못했다.
핀란드는 마카넨의 활약을 등에 업고 유로바스켓 역대 최고 성적을 넘본다. 이와 함께 최근 도노반 미첼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콜린 섹스턴과 마카넨을 영입한 유타 재즈로서도 마카넨의 활약은 즐거울 수밖에 없다.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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