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불황기에..DL케미칼 인수기업 '황금알' 부상

이윤재 2022. 9. 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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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인수 크레이튼
상반기 매출 33% 늘어나
의료장갑 1위 카리플렉스
판매 늘어 공장 증설 나서
크레이튼·카리플렉스 등 DL케미칼(DL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이 최근 인수한 기업들이 '황금알'을 낳고 있다. 주력 제품들의 시장 지배력 확대, 나프타 의존도를 낮춘 사업 구조, 독보적 기술력 등이 모기업인 DL케미칼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석유화학 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 업황까지 좋지 않은 상황으로 전반적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DL케미칼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12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크레이튼과 카리플렉스가 DL케미칼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3월 인수가 완료되면서 DL케미칼의 자회사가 된 크레이튼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3%가 늘었다. 업계에서는 크레이튼이 올해 연 매출 약 2조8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매출은 2조200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석유화학 업계는 나프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주요 사업이 폴리머와 바이오케미컬로 구성된 크레이튼은 사업별 핵심 원료가 나프타·소나무 펄프 부산물 등으로 나뉘어 원유 가격 급등의 충격을 비껴갔다.

폴리머 사업의 핵심 제품은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 수소 첨가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HSBC)다. 이들 제품은 위생용 접착제, 의료용품 소재, 5세대(5G) 이동통신 케이블 등에 활용되는 첨단 소재로 뜨고 있다. 바이오케미컬 사업은 소나무 펄프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정제해 바이오디젤, 고기능성 타이어 재료, 친환경 접착제 등의 소재를 생산한다. 바이오케미컬의 생산능력은 연 70만t 규모로, 지난해 전체 매출 기준 약 45%를 차지하고 있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 가운데 주요 고객사들의 제품 구매도 늘어나면서 시장 지배력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크레이튼은 최근 고부가가치 제품(스페셜티)도 확대하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재질이 다른 플라스틱들의 혼합·재활용을 가능하게 하는 서큘러, 바이러스를 99.99%까지 살균할 수 있는 바이액삼 등이 있다. 크레이튼은 전 세계에 총 9개의 연구개발(R&D)센터를 두고 있으며, 현재 출원 중인 특허를 포함해 1000개 이상의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3월 인수한 카리플렉스는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45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 늘었고, 영업이익은 265억원으로 매출의 18%를 차지했다. 수술장갑 원료용 합성고무 시장에서 전 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리플렉스는 포스트 코로나 기조에도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7월 싱가포르에 5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폴리이소프렌 라텍스 공장을 착공했다. 모기업인 DL케미칼 역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올 상반기 매출은 96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3% 늘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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