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이더 쌍끌이? 상승장 기대 '솔솔'

최근도 2022. 9. 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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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3000만원 회복에
15일 이더리움 '머지' 효과로
비트-이더 시총차이도 급감
"일시적 상승일뿐" 주장도
비트코인이 추석 연휴 기간 11% 이상 상승하며 한 달 만에 3000만원 선을 회복했다. 추석 연휴 기간에 상승세를 보인 건 최근 5년 사이 처음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매년 9월에 항상 약세를 보여왔다.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상승세로 '올해는 이전과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15일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상자산 시장의 은(銀)' 이더리움이 새롭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84% 상승한 2만1820달러(약 3017만원)에, 이더리움은 0.45% 하락한 1765달러(약 24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추석 연휴가 시작된 지난 9일 하루에만 10% 넘게 올랐다. 지난달 26일 이후 약 2주 만에 2만1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반등하기 전까지 비트코인은 미국 금리 급등 등의 영향으로 지난 6일 1만8000달러 선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흐름을 이어왔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 상승세를 기록한 건 5년 만에 처음이다. 과거 추석 연휴 기간을 돌아보면 2018년에는 3% 떨어졌고, 2019년에는 보합세를 보였다. 2020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1.3%, 6.6% 하락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건 이더리움의 상승세다. 이더리움은 지난 7월 12일 이후 두 달간 57%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같은 기간 8.9% 오른 걸 감안하면 놀라운 상승세다. 가상자산 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차지하는 점유율 격차 또한 크게 줄었다. 9월 현재 비트코인 점유율은 39.6%다. 반면 이더리움은 20.7%다. 두 코인의 점유율 차이는 18.9%포인트다. 2020년 1월 비트코인 점유율은 67.49%, 이더리움은 7.81%로 두 코인의 점유율 차이가 59.68%포인트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시가총액을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는 셈이다.

이더리움이 매섭게 상승하는 배경은 머지 업그레이드다. 머지는 이더리움이 이더리움2.0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첫 단계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알고리즘을 기존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이더리움2.0은 속도가 느린 기존의 이더리움을 개선하기 위한 업그레이드다. 가상자산 시장은 이더리움2.0가 완료되면 탈중앙화와 기록이 지워지지 않는 장점을 갖지만 느린 속도가 단점이던 블록체인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일시적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더리움이 머지 업그레이드만으로 눈에 띄는 차별점이 나타나진 않는다는 것도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13일 예정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도 비트코인 상승세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가상화폐 플랫폼 유니팜의 공동창업자 타루샤 미탈은 블룸버그에 "가상화폐 시장의 현재 급등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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