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되는 스마트홈 시장..가전업계 차별화 포인트는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가전업계가 제품을 넘어 경험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제품을 효율적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홈'이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은 물론 밀레 등 글로벌 가전 업체들은 스마트홈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도 다양한 스마트홈 서비스가 펼쳐졌다.
우선 삼성전자는 타사 제품까지 연결하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의 생태계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HCA 창립 멤버로, 가전 간 상호 연결성 협의를 주도하고 있다.
HCA는 다양한 가전업체의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을 서로 연동하기 위해 결성한 협의체다. 삼성전자와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등이 참여하고 있고, 최근 LG전자가 합류하면서 13개의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말까지 거의 모든 생활가전 제품에 와이파이를 탑재해 자사 제품간 연결 경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부터는 TV와 생활가전에 HCA 표준을 적용해 13개 회원사의 기기를 연동할 계획이다.
아울러 스마트싱스와 고효율 기술을 결합해 '에너지 효율 1위 가전'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 안에서 제공하는 'AI 에너지 모드(국내명 AI 절약 모드)'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계획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IFA 2022'에서 올해를 '스마트싱스 대중화 원년'으로 선언하고 "스마트싱스가 단순히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이 아닌 통합된 연결 경험으로 개념이 확장된다"며 "다른 회사 기기와 서비스까지 연동해 보다 풍부한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업(UP)가전'을 내세워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의 차별점을 강화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LG전자가 올해 초 선보인 업가전은 제품 구입 후에도 업그레이드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LG 씽큐는 업가전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의 연결성은 기본으로 갖추면서도 업가전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타사 스마트홈 플랫폼과 LG전자 가전을 연동하더라도 제품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LG 씽큐 앱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현재까지 18개의 제품을 업가전으로 출시했고, 약 100개의 콘텐츠를 업그레이드로 제공하고 있다. 향후 출시되는 제품은 모두 업가전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스마트홈 플랫폼이 많은 기기와의 연결이 중요한 것은 맞다. 하지만 단순 연결, 단순 제어만으로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결성은 기본으로 하되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씽큐를 통한 업가전을 선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프리미엄 가전업체 밀레의 스마트홈은 '친환경'에 초점이 맞춰졌다. 밀레는 이번에 '밀레앳홈' 안에 '소비량 대시보드' 기능을 추가했다. 앱을 통해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들이 직접 에너지 소비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소모된 물과 전력 정보를 제공하고, 주·월·년 단위로 프로그램을 사용한 횟수와 총 제품 가동 횟수를 보여준다.
밀레는 소비자가 직접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친환경적인 가전제품 사용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했다. 예컨대 세탁기를 작동할 때 에너지가 절감되는 '에코 모드'를 사용할 경우 세탁 시간이 늘어나는데, 소비자가 에너지 소비량 차이를 직접 확인할 경우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친환경에 동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밀레는 자사 제품뿐만 아니라 타사 제품까지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휘빙거 밀레 스마트홈 사업부 수석 부사장은 "과거에는 에너지 절감 프로그램들이 제한적으로만 사용됐지만 최근 소비자들은 에너지 효율성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사용 패턴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밀레는 다양한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스마트홈 기능을 통해 소비자들이 더욱 친환경적인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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