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서 15분·천연잔디구장..벤투호 캠프 '엄지척'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
호텔서 11km 거리에 위치
자쿠지·비디오 분석실 등
최신식 시설 자유롭게 이용
잔디도 1년에 두차례 교체
카타르, 시설에만 9조 투자
반경 10km내 24개국 훈련
◆ 카타르 월드컵 현장 답사 ③ ◆
11일 오후(한국시간) 방문한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는 도하의 북쪽 위성도시인 루사일 인근에 마련돼 있었다. 시외 쪽이라고는 하지만 도하 웨스트베이 근처에 있는 한국대표팀의 숙소 르메르디앙 시티센터 호텔과의 거리가 약 11㎞밖에 되지 않아 도하 시내에서 차를 타자 15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조별 예선 3경기를 모두 치르는 도하 외곽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까지도 14㎞로 약 20분 거리다. 물론 대회 도중 교통 체증이 발생하면 늦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경기를 마칠 때마다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했던 브라질이나 러시아를 떠올리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리한 조건이다.
FIFA 발표대로 24개 팀이 반경 10㎞ 안에 머물 예정이기에 연습장도 그만큼 가까운 것이다.
카타르월드컵조직위원회는 대회에 출전하는 32개 팀을 위해 총 41개 훈련 구장을 갖췄다. 알에글라 센터까지 동행한 아비라시 나라파트 카타르월드컵조직위 아시아 미디어 파트 매니저는 "신축 경기장 7개에 각종 훈련 시설까지 더하면 65억달러(약 8조9895억원)의 비용을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막대한 투자 비용에 걸맞게 시설도 훌륭했다. 알에글라 센터는 천연잔디 구장 2면과 함께 딸린 부속 건물까지 한 세트의 연습장으로 해서 총 5개 연습장을 갖추고 있다. 천연잔디 구장 10면과 5개 건물이 있는 셈이다. 이곳을 이용하는 국가는 한국과 D조의 튀니지다. 1~5번 중에서 한국은 5번 구장을 이용하고, 3번은 튀니지가 쓸 예정이다.
부속 건물은 단층이지만 시설은 명문 구단 훈련장 못지않았다.
사물함과 마사지 베드를 갖춘 라커룸을 시작으로 최신식 자쿠지가 냉탕과 온탕으로 나뉘어 설치된 마사지룸, 큰 부상이 발생했을 때 앰뷸런스와 빠르게 연계될 수 있게 설계된 의료실, 비디오분석실과 코칭스태프 라커룸 등이 모두 2개씩 갖춰져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모든 시설을 FIFA 규정에 맞춰 만들었다"며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직접 이 훈련장에 와서 잔디를 밟아보고 엄지를 내밀었다"고 귀띔했다.
이슬람교를 믿는 국가의 대표팀이나 중동 현지 클럽팀이 쓸 경우를 대비해 기도실까지 따로 있어 시설에 대한 높은 자부심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훈련의 질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잔디도 큰 비용을 들여 관리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천연잔디 구장은 1년에 한 번 정도 잔디를 갈아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여름 기온이 유독 높은 현지 사정상 1년에 두 번씩 잔디를 교체하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월드컵 경기장과 동일하게 잔디를 관리한다"며 "9월 중순이 됐기에 조만간 잔디를 겨울용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름철까지는 상대적으로 매끄러움이 덜하지만 고온에 강하고 소금기에도 잘 죽지 않는 파스팔람종의 잔디를 사용하고, 겨울에는 보다 일반적인 유럽의 한지형 잔디로 교체하겠다는 설명이었다.
월드컵 때마다 대표팀들 간에 매번 갈등의 소재가 되곤 하는 보안 문제에서도 꽤나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부속 건물 쪽을 제외하고는 나무를 빽빽하게 심어 일차적으로 주변 시선을 차단했고, 애초에 아직 개발되지 않은 넓은 용지에 자리하고 있기에 근처 건물에 숨어 전술 훈련을 훔쳐보는 일 자체가 어렵다.
또 대회 기간 매일 선수단을 방문하는 기자들이 모일 미디어센터는 부속 건물 반대편에 따로 만들 계획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스웨덴 대표팀이 한국 취재진이 자신들의 훈련을 지켜본다고 항의하며 분위기를 잡으려 한 적이 있지만 이번엔 그런 일이 쉽게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하(카타르)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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