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함께 경쟁하며 성장..골프 더 강해질 것"

임정우 2022. 9. 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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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키 JGTO 회장 인터뷰
공동 주관 대회 많아져야
아시아 선수 실력 향상돼
임성재·마쓰야마처럼..
적극적인 해외 도전 필요
아오키 이사오 일본프로골프투어 회장. [사진 제공 = 민지호 사진작가]
"아시아 선수들의 잠재력은 엄청나다. 10년 뒤에는 더 많은 아시아 선수가 세계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

아오키 이사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회장이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등 세계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아시아 선수들을 높이 평가했다. 제38회 신한동해오픈이 열린 일본 나라현 고마컨트리클럽에서 기자와 만난 아오키 회장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JGTO,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한 대회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오키 회장은 PGA 투어에서 일본 선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고 JGTO 통산 51승을 거둔 일본 남자 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2016년부터는 JGTO를 이끌며 일본 남자 골프 발전에 힘쓰고 있다. 아오키 회장은 "프로 골퍼와 행정가는 확실히 다르다.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골프를 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아직 부족한 게 많다. JGTO를 세계 어떤 투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PGA 투어에서 아시아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신체 조건과 체력 등 극복해야 할 게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PGA 투어는 임성재(24)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아시아 선수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음주에 개막하는 인터내셔널 팀(유럽 제외)과 미국 팀 간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출전 명단에서도 달라진 아시아 골프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인터내셔널 팀 선수 12명 중 5명이 아시아 선수다.

아오키 회장은 "PGA 투어에서 최근 아시아 선수들이 거둔 성적을 보면 놀랍다. 아시아 선수들이 지금보다 잘 칠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며 "국내 투어에 만족하지 않고 해외에 도전하는 젊은 선수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아오키 회장은 아시아 선수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코리안투어와 JGTO, 아시안투어 등 각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한곳에 모여 경쟁하는 대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면 성장에 한계가 있다. 신한동해오픈처럼 각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대회에서는 출전 자체만으로도 실력이 향상된다"며 "편한 것도 좋지만 도전을 멈춰서는 안 된다. 잠재력이 뛰어난 아시아 선수들이 임성재와 마쓰야마처럼 적극적으로 도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골프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아오키 회장은 한장상 KPGA 고문과의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아오키 회장은 "수많은 한국 선수를 봤지만 여전히 한 고문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며 "경쟁자이자 동료로 깊은 우정을 쌓아서 그런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나라(일본)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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