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최원권 대행의 처절했던 외침..11위 대구의 발버둥이 시작됐다

박준범 2022. 9. 1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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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을 넘어 처절함까지 보였다.

최원권 감독대행이 이끄는 대구FC는 지난 1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 경기에서 0-5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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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선수들이 10일 전북전에서 완패한 뒤 홈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간절함을 넘어 처절함까지 보였다.

최원권 감독대행이 이끄는 대구FC는 지난 1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 경기에서 0-5로 완패했다. 제자리걸음 한 대구(승점 31·35골)는 11위를 유지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10위 김천 상무(승점 31·37골)와 9위 수원 삼성(승점 34·33골)이 이번 라운드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완패였다. 30라운드 성남FC(1-0 승)전에서 12경기 무승(6무6패) 고리를 끊어낸 다음 일정이었기에 그 충격은 더욱 컸다. 여전히 강등권 탈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 팬들도 뿔났다. 경기 중에는 “정신 차려 대구!”를 연신 외쳤고, 경기 후에도 선수단을 향해 야유했다. 응원석에는 “간절해? 진짜? 조 사장 나와”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걸었다. 조광래 대구 대표를 향한 비판 수위도 높였다. 선수단이 응원석에 인사하는 과정에서도 야유와 박수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퇴근길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팬들이 선수들에게 사인받는 사이, 한쪽에서는 야유와 비판 목소리가 더욱 거세졌다. 그리고 인터뷰를 마친 주장 세징야가 팬들 앞에 섰다. 세징야는 “가족은 잘하지 못할 때도 함께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장으로서 책임감 느낀다. 반등할 수 있도록 목숨을 다해 노력하겠다. 한마음으로 한뜻으로 이 상황을 극복해나갔으면 한다”고 다짐했다.

최 대행도 마이크를 잡았다. “정말 괴롭다”고 말문을 연 최 대행은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보인 뒤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대구에 온 지 10년 됐다. 가장 힘든 상황에 (대행을 맡아)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피해 갈 수 없다. 결과를 내지 못하면 내 미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아직 경기가 남아 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안 되겠느냐”라고 간절함하게 호소했다.

대구는 지난 시즌 구단 최고 성적인 리그 3위를 차지했다. 올시즌엔 2년 연속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도 냈다. 하지만 다 지난 영광이다. 현실은 강등 위기에 몰려 있다. 간절함을 넘어 처절함까지 보였던 대구의 발버둥은 이미 시작됐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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