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럿코 15승 선착, 이번엔 켈리 차례..LG 최초 외인 15승 듀오 탄생하나

역대 두 번밖에 없는 진기록
켈리, 9월 지독한 불운 속에 13일 두산전 출격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 2022.9.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LG 트윈스가 KBO리그 역대 3번째로 외국인 15승 투수 듀오 배출을 눈앞에 뒀다. 아담 플럿코가 올 시즌 KBO리그 투수 중 가장 먼저 15승에 안착한 가운데 다승 2위 케이시 켈리가 15승에 재도전한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켈리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켈리가 이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되면 시즌 15승을 기록, 플럿코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오른다. 아울러 LG는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신설된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투수 2명이 나란히 15승을 달성하게 된다.

LG에 외국인 15승 투수는 귀한 존재다. 2000년 데니 해리거가 17승을 기록, LG 외국인 투수 최초로 15승 투수가 됐고 2번째 주인공이 등장하기까지 무려 20년의 시간이 걸렸다. 켈리가 KBO리그 2번째 시즌이던 2020년 15승을 올린 것.

하지만 3호 주인공이 탄생하기까지는 오랜 기다림이 필요하지 않았다. 플럿코가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15승에 도달했다.

여기에 14승에 묶여 있는 켈리가 잔여 등판에서 1승만 추가하면 LG 구단 4번째 외국인 15승 투수로 기록된다.

외국인 15승 투수 듀오는 KBO리그를 통틀어 두 번밖에 없었다. 2016년 두산 소속이던 더스틴 니퍼트(22승)과 마이클 보우덴(18승)이 새 이정표를 세웠고, 2년 뒤에도 두산 유니폼을 입은 세스 후랭코프(18승)와 조시 린드블럼(15승)이 나란히 15승 이상을 수확했다. 플럿코와 켈리가 진기록 작성과 함께 KBO리그에 길이 남을 외인 원투펀치로 남을 날이 다가온 셈이다.

LG 트윈스 아담 플럿코. 2022.7.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켈리는 2021년부터 두산에 무척 강했는데 총 7차례 등판해 6승1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또 두산 상대 1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켈리의 투구 내용도 훌륭하다. 켈리는 9월에 두 번 등판해 모두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월간 피안타율이 0.163에 불과하다.

문제는 켈리에게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LG 타선은 9월 켈리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겨우 2점만 지원했다.

켈리는 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0-1로 뒤진 8회말 시작과 함께 교체됐고, LG 타선은 9회초 3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7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는 켈리가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지만,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2-1로 앞선 9회초 1사에서 최정에게 동점포를 맞아 켈리의 시즌 15승이 무산됐다.

따라서 켈리가 이번 두산전에서 15승을 거두기 위해서는 타선의 화끈한 득점과 불펜의 든든한 투구가 뒷받침돼야 한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