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없이 19G+α..KT는 마지막 최대 고비도 넘길 수 있을까
KT가 대형 악재를 맞았다. 정규시즌 종료를 20경기도 남겨놓지 않고, 3위 싸움의 절정에서 올시즌 가장 큰 고비에 놓였다.
박병호(36·KT)가 지난 11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슬라이딩으로 2루에 들어가던 중 베이스 앞에서 태그를 피하려다 오른쪽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1차 검진을 받은 결과 인대가 손상됐다.
13일 최종 정밀검진이 남아있지만 간단한 부상이 아니다. 빠른 시일내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강철 KT 감독도 “인대 손상이면 한 달 정도로 복귀하기 어렵다”고 예감하고 있다. 박병호가 올시즌을 이대로 마감하게 될 가능성을 각오해야 하는 상태다. KT는 남은 19경기뿐 아니라 포스트시즌까지도 박병호 없이 치러야 할 수도 있다.
박병호는 개막 이후 KT가 치른 125경기 중 1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425타수 116안타) 33홈런 93타점을 기록했다. 결정적인 홈런들을 쏟아낸 박병호의 존재감은 수비에서도 절대적이다. 주전 1루수로 뛴 박병호는 873이닝으로 리그 전체 1루수 중 KIA 황대인(964이닝)에 이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팀내에서도 3루수 황재균(993.2이닝), 유격수 심우준(982.1이닝) 다음으로 수비 몫이 크다.
KT는 올시즌 내내 부상과 싸웠다. 개막 직전 강백호가 다쳤고, 개막 직후에는 외국인 선발 쿠에바스가, 개막 한 달도 채 안 돼서는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장기공백뿐 아니라 포수 장성우, 유격수 심우준 등 부상을 당하고도 열흘 만에 서둘러 복귀해 뛴 경우까지 더하면 시즌 내내 주전들의 부상과 싸워왔다. 그러나 상위권에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8위까지 처져 있었지만 치고올라와 8월말에는 3위까지 올라선 뒤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놓고 다투고 있다. KT가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서도 ‘버티기’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마운드와 박병호를 혼자 두지 않았던 타자들의 고른 활약 때문이다. 강백호와 외국인 타자가 빠져 중심타선에 박병호 혼자 남았지만 황재균, 장성우 등이 앞뒤에서 장타로 받쳐 집중 견제 당하도록 두지 않았다. 8월 이후에는 배정대, 조용호 등도 화력에 가세했다.
KT는 12일 현재 3위 키움에 0.5경기 차 뒤져있다. 키움보다 3경기 더 남겨둔 KT는 잔여 일정의 부담까지 안은 채 시즌 끝까지 순위를 겨뤄야 될 상황이다. 실질적으로 홈런 1위 박병호의 공백을 대체할 수 있는 타자는 없다. 순위싸움의 절정을 앞두고 있어 체감하는 위기는 더 치명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개막 직전 강백호가 부상 당했을 때도 KT의 충격은 현재 박병호의 이탈 소식만큼 컸다. 박병호가 부상당하면서 이제는 돌아온 강백호가 4번 1루수로 나선다. 시즌 내내 여러 고비를 이겨내고 올라서 3위를 다투고 있는 KT가 올시즌 마지막에 찾아온 최대 고비에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가 포스트시즌 대진표를 최종 결정하게 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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