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요한 5강 추격자..이번에는 NC다
2022시즌 프로야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지만 가을야구 막차를 탈 티켓의 주인공은 아직도 결정나지 않았다.
12일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의 주인공은 KIA다. 그러나 이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팀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약 한 달 전까지만해도 롯데가 이 자리를 노렸지만 추석 연휴 사이 그 자리가 바뀌었다. 이번에는 NC가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NC는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6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단숨에 6위로 치고 올라왔다. KIA와 격차는 4.5경기까지 좁혔다.
시즌 초반 NC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NC는 비시즌 동안 박건우, 손아섭 등 자유계약선수(FA)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했다. 하지만 개막 직전 양의지, 노진혁 등 주축 선수들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이탈했고 개막 후에는 투타가 모두 침체했다.
구설수도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이탈한 선수들의 복귀를 놓고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린 가운데 1군 코치들이 주먹 다짐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NC의 순위는 최하위로 굴러떨어졌다. 결국 이동욱 NC 감독은 결국 5월11일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2020년 통합 우승의 영광을 누린 지 2년도 채 되기 전에 벌어진 일이다.
하지만 NC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복귀하면서 선발진의 안정을 되찾았다. 타선도 점차 짜임새를 찾아가면서 순위도 최하위에서 한 계단씩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8월 말 4연패에 빠지면서 이 기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최근 롯데의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NC에게 다시 희망이 생겼다.
6연승 기간 동안 타선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 기간 NC의 타율은 0.358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8월의 MVP 양의지가 6경기 타율 0.545 4홈런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노진혁도 6경기 중 5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타율 0.480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팀 평균자책 역시 3.17로 삼성(2.83), LG(2.95)에 이어 가장 좋은 마운드를 자랑했다.
NC는 10개 구단 중 LG, 두산과 함께 가장 많은 잔여 경기 2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게 오히려 NC에게는 더 이득이 될 수 있다. KIA는 NC보다 4경기 적은 19경기를 치러야한다.
13일부터 시작되는 한 주가 NC에게는 승부처다. NC는 13~14일 창원 홈 경기에서 삼성을 불러들인다. 삼성의 순위는 8위로 사실상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은 거의 희박한 상태다. 상대 전적도 NC가 8승4패로 월등했다. 하지만 삼성의 최근 기세도 만만치 않다. 9월 승률이 6승3패 0.667로 NC(0.700)에 이어 2위다. NC와 삼성 모두 감독 대행이 리더십을 증명해야하는 시기이기에 치열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이 된다. 일단 NC는 송명기를 선발로 내세웠고 삼성은 알버트 수아레즈를 마운드에 올려 기선 제압을 꾀한다.
이어 NC는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 SSG를 만나 2연전을 치른다. SSG는 매직넘버를 17 남겨둔 상태이기에 갈길이 바쁘다. NC는 SSG에 5승1무7패로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주말에는 3위 싸움을 하는 키움을 만난다. 키움은 NC에게 더 어려운 적이다. 상대전적 2승1무10패로 힘을 쓰지 못했다.
같은 기간 KIA는 키움, 한화, 삼성을 차례로 만난다. 키움을 제외하고는 하위권팀들과의 대결이라 좀 더 수월하지만 이들의 ‘고춧가루’도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NC로서는 이번주 6연전에서 최대한 승리해 KIA와의 승차를 줄이는데 집중해야만 한다.
NC로서는 가을야구가 더 간절한 이유들이 있다. 2020년 우승 이후 1년만에 가을야구에서 탈락하면서 팀 이미지에도 손상을 많이 입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투자를 했기에 그만한 결과를 이끌어내야한다. 게다가 양의지, 박민우, 노진혁 등 굵직한 선수들이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강인권 감독대행에게는 정식 감독으로 승격할 수 있는 기회다. NC로서는 이번 시즌을 ‘추격자’로만 끝낼 순 없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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