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쏠림' 심화되나..美달러화지수 20년만에 110넘어
[파이낸셜뉴스]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달러의 나홀로 강세, 이른바 '킹 달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최근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 달러인덱스(DXY)는 이달 초 110을 넘어서기도 했다. 킹 달러가 지속되면 우리나라 환율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어 외환당국 역시 달러 쏠림 여부에 따른 정책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달러인덱스 20년만에 최고치, 킹 달러 장기화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달러 인덱스는 110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5월말 101.7에서 6월말에는 105.1로 급등한 뒤 7월말에는 106.4, 8월말 108.8로 지속적으로 올랐다. 지난 6일 110.8로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인덱스가 110을 넘어선 것은 2002년 6월 19일(110.190) 이후 20년 3개월 만이다.
달러 인덱스는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축통화인 미 달러화가 준기축통화인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6개국 통화에 대해 가치가 어떤지 경제 규모에 따라 비중을 달리해 산출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하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에 미 달러화 지수가 2002년 110까지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미 달러화 지수는 100 이하였고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100 안팎이었다"면서 "외환위기는 동아시아 이슈이고 금융위기는 미국발 위기로 달러화 지수 상승이 두드러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달러인덱스 급등이 20여년 만에 나타나는 이례적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즉, 최근 미국의 고강도 통화긴축 정책이 달러 인덱스를 치솟게 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달러, 신규리스크...美통화긴축 주시
달러를 매입하려는 투기 수요가 높아지고 반대로 수출 대금으로 달러를 받아도 이를 매도하는 것은 늦추는 등 수요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킹 달러'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달러 쏠림은 달러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원활한지에 따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데 현재 일부에서 수요가 몰리고 있어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 역시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상승하는 게 기조적 흐름이지만 현재 일부 달러 쏠림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달러쏠림이 확실하다고 판단되면 시장안정을 위한 정책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추석연휴가 끝나는 13일 오전 한국은행은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연휴기간 중 국제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앞서 연휴 이전 원화에 대한 달러의 가치는 1380원대 후반까지 급등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5개월만에 가장 높이 상승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지고 변동성이 높아진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8월말 기준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변동률은 3%가량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최근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원화약세가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 측은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강세가 확산되고 있어 신규 리스크로 진입했다"면서 "여타국 경제의 취약성도 배경이 되지만, 핵심 동인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이은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0.75%p 금리인상) 시행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환시장에 9월 미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추가 반영할 수 있지만 그간의 통화긴축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어 고강도 긴축 유지 가능성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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