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두 번째 베어마켓 랠리 온다..'인플레 피크' 주목

김보겸 2022. 9. 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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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 스탠스 굳히기에 나선 데다 연일 고공행진하는 원·달러 환율이 한국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물가가 고점을 찍었다는 지표를 확인할 경우 또다시 베어마켓 랠리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은 1384.20원에 거래를 마치며 2009년 3월30일 1391.50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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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미국 CPI 발표 이후 단기 반등 기대
강달러 속에서도 자동차·2차전지 수혜 주목
"가치주보다는 성장주, 경기방어 업종이 주도"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 스탠스 굳히기에 나선 데다 연일 고공행진하는 원·달러 환율이 한국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물가가 고점을 찍었다는 지표를 확인할 경우 또다시 베어마켓 랠리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등이 현황판에 표시되어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3원 오른 달러당 1,371.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코스피는 6.34포인트 오른 2,410.02를 기록했으며 코스닥은 8.03포인트 오른 779.46으로 마감했다.(사진=이데일리DB)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코스피 지수는 1.04%(25.15포인트) 내린 2384.28에, 코스닥 지수는 0.82%(6.40포인트) 내린 777.8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주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24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코스닥 지수도 지난 6일 780선이 무너진 이후 회복하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8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연준의 입장 선회를 기대하며 베어마켓 랠리를 보인 시장이 뒤늦게 현실을 직시하며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는 우려할만하다.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은 1384.20원에 거래를 마치며 2009년 3월30일 1391.50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외국인은 같은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3조4672억원을 팔아치웠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들은 환차손 우려에 국내 주식을 대거 정리한다.

매크로 환경을 고려할 때 수요 불안감이 커지면서 반도체 업종이 본격적으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반도체 산업의 장기적 성장성이 유효하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및 미중 분쟁 등 모멘텀 훼손 요인들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어 시장조사기관들이 경쟁적으로 전망치를 하향하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 6월에 이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16.3%에서 13.9%로 재차 하향했다. 2023년 성장률도 5.1%에서 4.6%로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방산업 수요와 높은 가격결정력을 고려하면 비교적으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이 예상되는 아날로그 업종이 유의미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13일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도 주목할 만하다. 물가 피크아웃 신호가 다시 확인된다면 오는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여부와 무관하게 두 번째 베어마켓 랠리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관측이다.

삼성증권은 강달러 흐름 속에서도 투자매력이 있는 자동차 업종 및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가 명확한 2차전지 및 태양광 등 친환경 섹터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KB증권도 성장주가 이끄는 짧은 반등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걱정한 것만큼 나쁘지 않으며 통화긴축 전망도 적정하게 반영하고 있다”며 최근 시장을 압박한 요인들이 일시적으로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다시 봉쇄조치로 대응하면서 유가가 대폭 내렸으며 이와 함께 낮아진 금리가 주식시장에 숨 쉴 공간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단기 반등은 가치주보다는 성장주, 경기민감 업종보다는 경기방어 업종이 주도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통화긴축 우려가 단기적으로 과도했다는 인식에 성장주 반등이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이라며 “경기가 나쁘지 않을 뿐,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는 않으므로 경기민감 업종이 시장 반등을 이끌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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