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대기] '29년만 vs 감독없이'..50번째 봉황은 누구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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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와 강릉고가 50번째 '초록 봉황'을 놓고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
두 팀은 13일 오후 2시 서울 목동구장에서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최 감독이 4회 연속 메달과 봉황대기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극적으로 모두 잡을 지 주목된다.
부산고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영봉승 3차례를 포함해 팀 평균자책점 0.88로 막강한 투수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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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와 강릉고가 50번째 '초록 봉황'을 놓고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
두 팀은 13일 오후 2시 서울 목동구장에서 제5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태풍 여파로 미뤄진 일정이다.
누가 이겨도 사연 많은 대결이다. 부산고는 경남고와 함께 부산 야구를 양분한 명문이지만 오랜 기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투수 왕국' 부산고는 고(故) 박동희가 3학년이었던 1985년 첫 우승에 이어 1986년 봉황대기 2연패에 성공했고, 1993년엔 주형광을 앞세워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로부터 29년 만의 결승 진출이다. 특히 부산고는 결승에 오른 세 번 모두 우승을 차지했는데, '결승 진출=우승' 공식이 또 한번 적용될지도 관심사다.
전국대회로 넓혀도 2000년 대통령배 우승 이후 22년 만이다. 당시 부산고는 1982년생 동갑내기 추신수(SSG), 정근우(은퇴) 등을 앞세워 1999ㆍ2000년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했다. 부산고 동문들도 모교의 결승 진출 소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추신수는 "직접 가서 응원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경기 일정으로 가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강릉고는 1975년 창단 후 첫 우승을 노린다. 2019년 이 대회 결승에서 휘문고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강릉고는 3년 만에 다시 대권에 도전한다. 강릉고가 우승하면 사령탑없이 정상에 서는 초유의 기록을 쓴다. 18세 이하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지휘봉을 잡고 있는 최재호 감독이 신일고와 2회전부터 자리를 비웠지만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안착했다. "우리 코치들과 선수들이 그간 해왔던 것 이상으로 잘해줄 것"이라던 최 감독의 믿음에 선수단이 화답했다.
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도 첫 경기 미국전에선 3-8로 졌지만 12일 열린 브라질과의 오프닝라운드 A조 두 번째 경기에선 11-2로 승리했다. 한국은 1981년 초대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1994년, 2000년, 2006년, 2008년 우승했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19년 대회에선 동메달을 획득했다. 최 감독이 4회 연속 메달과 봉황대기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극적으로 모두 잡을 지 주목된다.
두 팀 모두 대표팀 차출 누수가 거의 없는 데다 추석 연휴 나흘간 충분한 재정비를 마쳐 최상의 컨디션으로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 부산고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영봉승 3차례를 포함해 팀 평균자책점 0.88로 막강한 투수력을 과시했다. 강릉고는 팀 타율 0.317로 뜨거운 화력을 뽐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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