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의 싸움 된, 2022시즌 최후 격전지

안승호 기자 2022. 9. 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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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우진. 정지윤 선임기자



KT 고영표. 정지윤 선임기자



지난 8월 마지막 주. 후반기 들어 내림세를 보이며 2위에서 4위까지 밀려 있던 키움 홍원기 감독은 팀의 잔여 경기 수가 다른 팀들보다 적은 것이 시즌 막판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 확신하지 못했다.

사실, 대부분 감독이 홍 감독과 비슷한 입장을 보인다. 시즌 종반 잔여 경기의 많고 적음에 따른 유불리를 예단하기는 누구라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키움은 10개구단 중 유일하게 돔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영향으로 매시즌 잔여 경기가 가장 적다. 12일 현재 128경기를 이미 벌여 경기를 가장 적게 한 LG와 NC, 두산 등 3팀과 비교하자면 7경기나 더 치렀다. 시즌 종료까지 16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키움의 잔여 경기수에 또 한번 시선이 쏠린다. 키움의 잔여 경기는 올시즌 종반 순위싸움 최대 격전지가 된 3위 다툼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추석 연휴 내내 KT와 엎치락뒤치락 반걸음을 다툰 끝에 0.5게임차 3위에 올라 있다. 6.5게임차로 달아나 있는 LG를 추격하기에는 버거운 상태로 3위 사수에 총력전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KT는 키움과 비교하면 3경기를 더 치렀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수준이다. 그래서 두 팀 모두 잔여 경기를 두고 진행할 ‘선택과 집중’의 결과로 시즌 최종 순위가 갈릴 공산이 크다.

현재 정규시즌 일정은 오는 23일까지 편성돼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부터 10월 초까지 진행될 우천 취소 경기 일정을 연휴가 끝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새 일정에는 키움의 6경기와 KT의 9경기가 편성된다. 키움은 경기 간격에 따라 안우진과 에릭 요키시 등 원투펀치를 집중적으로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키움은 안우진 또는 요키시가 선발로 나오는 경기와 그렇지 않은 경기의 승산이 다른 구조다. 안우진은 올시즌 평균자책 2.13으로 부문 2위, 요키시는 2.34로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이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잔여경기 수는 적어도 차곡차곡 승수를 쌓는 데는 유리할 수 있다.

키움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리그 전체 취소 경기 수가 폭증한 끝에 추가 편성 기간에 16경기를 치렀다. 이 기간은 성적은 9승1무6패(0.600)로 나쁘지 않았다.

KT 또한 투수력을 적절히 안배하며 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만하다. 주포 박병호가 발목 부상으로 빠져 있는 데다 장기 결장을 예고하고 있어 공격력이 손실이 아쉽지만 투수력만큼은 효과적으로 쏟아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키움처럼 원투펀치 의존도가 높은 팀은 아니다. 대신 선발투수 대부분이 고른 경쟁력을 보인다. 이에 시즌 막판 여건 조성이 된다면 선발 자원 한두 명을 불펜으로 돌려 승부수를 띄우는 경기가 나올 수도 있다.

와일드카드 매치부터 치러야 하는 4위와 준플레이오프에 선착해 며칠의 여유를 갖고 갈 수 있는 3위의 가을야구 위상 차이는 크다. 본격적인 3위 다툼이 시작되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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