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롤드컵 조 추첨, LCK 4개팀의 희비는?

지난해 롤드컵 준우승팀 담원 기아가 그룹 스테이지(16강전)부터 힘든 싸움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젠지 e스포츠와 T1은 비교적 수월한 조편성으로 롤드컵 8강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12일 오전(한국시각 기준)에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조 추첨식이 열렸다. 여기서 LCK(한국)을 대표해 참가하는 젠지, T1, 담원, DRX 등 4개팀의 희비는 조금씩 엇갈렸다.

이 가운데 담원이 LPL(중국) 1번 시드인 징동 게이밍, LEC(유럽) 2번 시드인 G2 e스포츠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일명 '죽음의 조'라 할 수 있다. 징동은 현재 LCK를 제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이자 가장 경쟁이 치열한 LPL에서 1번 시드를 차지한 강호이다. 스프링 시즌에선 정규리그 3위에 이어 플레이오프 4라운드 진출에 그쳤지만, 서머 시즌 정규리그에선 14승 2패의 압도적인 승률로 TES에 세트 득실차에 뒤져 2위를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선 승자조 4강전과 결승에서 TES를 2번 연속 3대2로 꺾으며 LPL 최강자를 차지했다. G2는 LEC의 최강팀 중 하나이자 롤드컵 단골 멤버로, 특히 국제대회에서 LCK 팀들의 발목을 자주 잡는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팀이라 늘 까다로운 상대라 할 수 있다.

담원으로선 징동 혹은 G2 중 적어도 한 팀에 우세를 보여야 8강에 오르는 힘든 일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어차피 롤드컵 우승을 노리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하는 팀인데다, 16강전에서 만난 후 결승에 오르지 전까지 다시는 만나지 않기에 오히려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를 가능성도 크다.

LCK 1번 시드인 젠지는 PCS(대만-홍콩-마카오-동남아시아) 1번 시드인 CFO(CTBC 플라잉 오이스터), LCS(북미) 2번 시드인 100씨브즈와 D조에 편성됐다. 올해 1월 창단된 CFO는 서머 시즌 정규리그에서 4위에 그쳤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전승을 거두고 결승까지 제패하며 큰 무대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롤드컵 첫 진출이라 복병이라 할 수 있지만 경험면에선 당연히 부족하다. LCS는 최근 수년간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어 100씨브즈도 젠지로선 어려운 상대는 아니다. 오히려 올해 MSI 우승팀이자 LPL 전통의 강호인 RNG가 비록 4번 시드에 그쳐 플레이 인 스테이지(24강전)를 거쳐야 하지만, 별다른 이변없이 통과할 경우 LPL팀이 없는 D조에 무조건 편성되기에 젠지와 조 1~2위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T1은 LCS 1번 시드인 C9, 그리고 LPL 3번 시드이자 지난해 롤드컵을 제패한 EDG와 A조에 편성됐다. 역시 EDG와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CK 4번 시드인 DRX는 플레이 인 스테이지 B조에 속해 RNG, LEC 4번 시드 매드 라이온즈 등과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전 티켓 싸움을 벌인다. 제 실력만 발휘된다면 그룹 스테이지에 나서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DRX가 만약 24강전을 통과한다면 LCK팀들이 없는 C조에 속해 LPL 2번 시드인 TES, LEC 1번 시드인 로그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플레이 인 스테이지는 29일 개막, 10월 4일까지 멕시코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아레나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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