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총 넉달 새 2750억원 증발.. 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은 40% 돌파

신수지 기자 2022. 9. 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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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로 인한 매물 증가와 금리 인상 여파로 집값이 하락하면서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이 2700억원가량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1357조4685억원으로 지난 5월 10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시행 직전인 4월 말(1357조7435억원)과 비교해 2750억원 감소했다.

이는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로 시중에 아파트 매물은 늘었지만, 높은 집값에 대한 부담감과 계속되는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로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면서 집값 조정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양도세 중과 유예 시행 직전인 5월 9일 5만5509건에서 이날 현재 5만8494건으로 5% 증가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은 지난 7월 639건에 그쳐 역대 최저를 기록 중이다.

이 같은 거래 절벽 현상 속에서 실거래가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40%를 돌파했다. 대출 이자 부담이 높은 탓에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10일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건수는 총 3588건으로, 이 중 6억원 이하 거래(1045건)가 전체의 40.3%를 차지했다. 올해 1월부터 5월 9일까지 6억원 이하의 비중이 36.8%였던 것과 비교하면 3.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한 지난 7월 이후부터 현재까지로 한정해서 보면 6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45.6%로 더욱 높아졌다.

대출 이자 부담이 높아지는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올 들어 5월 9일까지 22.2%를 기록하다가 5월 10일 이후 현재까지 19.4%로 줄었다.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아파트의 거래 비중도 같은 기간 24.1%에서 22.2%로 감소했다.

반면,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은 같은 기간 16.9%에서 18.2%로 높아졌다. 대출이 아예 금지돼 있어 금리 인상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한 7월 이후로 한정해서 보면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도 15.7%로 위축되는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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