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원금 50% 이상 탕감받은 사람 3만7727명..3년 새 2배 증가

최희진 기자 2022. 9. 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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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서울의 한 은행에 대출 광고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대출을 갚을 능력이 없어 대출 원금을 50% 이상 감면받은 차주(대출받은 사람) 수가 3년 사이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복위의 개인워크아웃을 통해 대출 원금 50% 이상을 감면받은 사람은 3만7727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의 1만9943명과 비교하면 3년 사이 1만7784명(89%) 증가했다.

개인워크아웃은 소득 대비 대출이 과다해 3개월 이상 연체하고 있는 차주에 대해 신복위가 이자 감면, 장기 분할상환, 원금 감면 등의 방법으로 차주의 채무상환을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신복위 자료에 따르면 50% 이상 원금이 감면된 차주 수는 2019년 2만2404명, 2020년 3만1970명 등 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도 지난 7월 기준으로 50% 이상 원금이 감면된 차주가 2만1501명에 달해,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금의 50% 이상이 감면된 차주의 평균 탕감금액은 2018년 약 1994만원에서 지난해 약 3727만원으로 45% 이상 증가했다.

개인워크아웃이 확정된 전체 인원 대비 50% 이상 원금 감면자의 비율도 2018년 27.7%에서 올해 7월 45.6%로 증가했다.

원금의 80% 이상을 감면받은 취약차주도 늘고 있다.

원금 80% 이상 감면 대상은 2018년 전체의 0.8% 수준이던 559명에서 2021년 5.1%인 4378명으로 늘었다. 지난 7월 기준으로는 전체 개인워크아웃 확정자의 5.6%가 원금의 80% 이상을 감면받았다.

최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개인워크아웃 신청 건수가 늘어나는 것뿐 아니라, 원금의 50% 이상을 감면해주어야 하는 취약계층도 많이 증가했다”며 “새출발기금 등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시급히 시행해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받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취약차주들이 워크아웃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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