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명 구슬땀.."포항제철소 모든 고로, 13일 전면 정상화"
13일 2고로 재가동 예정..제강·연주 설비 복구 집중
'비상 출하 대응반' 가동해 고객사 피해 최소화 목표
연휴 복구인력 3만명..압연 라인은 여전히 진흙 제거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로 멈춰선 포항제철소 고로(용광로)를 이르면 13일 모두 재가동한다. 추석 연휴 기간 회사·그룹사 임직원은 물론, 협력사와 관계 기관 직원 등 총 3만명(누적인원)이 구슬땀을 흘린 결과다.
포스코(005490)는 지난 6일부터 침수 탓에 휴풍(고로에서 쇳물 생산을 일시 중지하고, 고로 내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작업)에 들어간 포항제철소 3고로를 정상화한 데 이어 12일 제강 설비 복구 일정과 연계해 4고로를 정상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오는 13일 2고로도 재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에 따르면 노후화로 폐쇄한 포항제철소 1고로를 제외한 2·3·4고로가 모두 정상 가동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임직원, 협력사, 관계기관의 역량 결집으로 포항제철소 내 고로는 이르면 13일 중으로 모두 정상 가동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6일 태풍 힌남노 영향에 따른 시간당 최대 110㎜ 폭우와 인근 하천인 냉천의 범람으로 제철소 상당 부분이 침수·정전되면서 고로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제철소 핵심 설비인 고로가 모두 가동 중단에 들어간 건 포항제철소에서 쇳물을 처음 뽑아낸 1973년 이후 4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포스코는 지난 11일에 이어 이날도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제강공정에서 처리하기 위한 제강(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고객 요구에 맞게 성분을 조정하는 작업)·연주(제강 과정을 거친 쇳물로 고체 형태의 철강 반제품을 만드는 작업) 설비 복구에 집중할 방침이다. 제강 설비 중에선 2제강 4전로와 3제강 1전로가 지난 11일 재가동을 시작했다.
포스코는 조속한 시일 내 남은 모든 제강 설비를 정상화하고, 고객사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광양제철소를 최대 생산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고객사 긴급재 광양 전환생산 우선 대응, 보유 중인 재고의 고객사 판매 등 고객사 신속 대응을 위한 ‘비상 출하 대응반’도 13일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이번 복구작업이 추석 연휴 24시간 내내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이 기간 포항제철소 임직원을 포함해 광양제철소와 그룹사, 협력사, 관계 기관 등 임직원 등 하루 평균 8000여명이 동원됐다. 연휴 기간만 누적해도 3만명에 이르는 인력이 포항제철소를 되살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200여명의 서울 포스코센터 임직원과 하루 300여명의 광양제철소 직영 정비·협력사 직원들도 지원에 나섰다”며 “경북도 등 지자체, 소방청, 도로공사, 조선사, 해병대 등에서도 대용량 방사포·소방펌프·살수차·양수기 등 중장비와 인력 지원을 통해 큰 힘을 보태주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복구 과정에서의 안전사고를 대비하고, 예상치 못한 문제들을 즉각 해결하고자 사내 전문 기술자, 포스코 퇴직자, 그룹사·협력사 전문가, 기술 자문위원 등으로 이뤄진 기술지원팀과 안전 전담팀을 구성해 현장에서 지원하도록 했다.
특히, 전기 복구와 설비 시범 운전에 앞서 필요한 안전 조치가 빠지지 않도록 확인과 점검을 반복하고 유사 위험에도 철저한 대비를 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도 힘줘 말했다.
다만, 이번에 범람한 냉천 인근에 있어 이번 사태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용도에 맞게 철을 가공하는 작업) 라인은 대부분 지하 시설물이 침수돼 현재 여전히 배수·진흙 제거 작업 중이다. 지하 시설물 복구가 마무리돼야 정확한 피해 규모를 추산하고, 압연 라인 복구·가동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란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연휴 기간 보내주신 국민들의 위로와 응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임직원이 하나로 뭉쳐 조속한 조업 정상화로 보답, 지역·국가 경제에 영향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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