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복귀' 조규성·정승현, 현대가 1위 싸움 마지막 조커
최고의 전력을 자랑했던 김천 상무 3기 선수들이 지난 7일 전역해 각자의 본래 팀으로 돌아갔다. 올 시즌에도 리그 최상위에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리그 막바지에 중요한 ‘조커 카드’를 한 장씩 얻었다. 조규성(25·전북)과 정승현(28·울산)이다.
조규성은 복귀 직후인 지난 1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 경기에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조규성은 후반 6분 페널티 박스 안으로 돌파한 뒤 대구 정태욱의 다리 사이로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고, 오승훈을 맞고 나온 세컨볼을 바로우가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복귀 후 첫 경기부터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며 존재감을 과시한 조규성이었다. 이날 전북은 오랜만에 5-0이라는 다득점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13골을 터트리며 리그 득점 3위에 올라 있는 조규성은 현재 전북의 빈칸을 채워줄 수 있는 중요한 득점 자원이다. 전북은 승점 55점(15승 10무 6패)으로 리그 2위를 유지 중이지만, 득점이 43점으로 승점에 비해 적다. 대구전 이전 4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고, 지난 7일 FC서울과의 경기는 답답한 공격 흐름 끝에 0-0으로 마무리하면서 팬들의 원성을 듣기도 했다. 3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1점)와의 승점차도 4점으로 안심할 수 없다.
조규성은 2020시즌 전북에서 4득점에 그쳤지만, 입대 후 김천 상무에서 2021시즌 8골, 2022시즌 13골을 몰아치며 국가대표 골잡이로 성장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조)규성이에게 팀을 구해달라고 말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조규성은 대구전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흐름이 안 좋아서 오늘 승리를 통해 흐름을 바꾸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대승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울산은 지난 4일 리그 최하위인 성남FC에 2-0으로 완패한 데 이어 지난 11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에서도 역전패했다. 리그 막바지에 전북에 1위를 빼앗겨 온 그간의 악몽이 되살아나려는 시기, 울산에 ‘국가대표 수비수’ 정승현의 복귀는 반갑다. 정승현은 11일 포항전에서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그라운드에 나서지는 않았다.
2018년 A매치 친선경기 6경기에 출전하며 국가대표로서 활발히 활약했던 정승현은 한동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다가, 입대 후인 올해 1월부터 다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6월 파라과이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수비 실수로 선제골을 내어준 정승현이기에, 카타르 행을 위해서는 울산에서 확실한 수비력을 보여줘야 한다.
정승현은 지난 10일 울산 현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복귀 기념 영상에서 “경기에 나가든 못 나가든 올해는 울산의 우승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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