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이가'..그때 그 시절을 함께 회상한 이대호-강민호의 찐미소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거인의 심장' 이대호와 한때 '사직의 아이돌'이었던 강민호가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며 환하게 웃었다.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이대호 은퇴 투어가 열렸다.
삼성에는 과거 '사직의 아이돌'로 불렸던 강민호가 뛰고 있다. 강민호는 경기가 시작되기 전 롯데 훈련 시간에 맞춰 그라운드에 나와 이대호를 만났다. 멀리서 걸어올 때부터 두 사람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강민호는 이대호의 은퇴가 아쉽다며 눈물을 닦는 듯한 제스처와 엎드려뻗쳐 자세로 장난을 쳤고 이대호는 환하게 웃으며 강민호를 뜨겁게 안아줬다.
그리고 그라운드를 보며 14년간 롯데에서 함께했던 옛 추억들을 떠올리며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강민호는 이대호보다 3년 늦은 2004년 롯데에 입단했다. 2017 시즌을 마치고 삼성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14년간 거인군단의 안방마님 자리를 든든하게 지켰다. 롯데에서 통산 1495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0.277, 218홈런 778타점을 기록했으며 이 기간 동안 이대호와 함께 '사직의 아이돌'로 불리며 롯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였다.
두 선수는 롯데에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함께했고 이대호가 국내로 복귀한 2017년에도 가을야구를 함께했다. 이후 강민호가 FA 계약으로 삼성으로 이적하며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비록 팀은 바뀌었지만 두 선수의 우정은 여전했다. 이날 은퇴투어에서도 두 선수의 돈독한 관계를 느낄 수 있었다. 강민호는 삼성 선수들을 대표해 이대호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그리고 영상편지로 "어릴 때부터 형과 야구하면서 정말 즐겁기도 했고 많이 배웠다. 나의 롤 모델이었는데 이렇게 떠난다니까 많이 아쉽기다. 하지만 끝이 아니라 시작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항상 형을 응원하겠다"라고 말하며 이대호의 제2 인생을 응원했다. 마지막으로 "밖에서 따로 소주 한잔 하시죠"라며 친분을 과시했다.
영상을 본 이대호도 환하게 웃으며 마이크를 잡고 강민호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강민호, 제 친한 동생인데 더 많이 응원해 주시고 야구 잘할 수 있도록 더 많이 사랑해 주세요"라며 동생과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응원을 부탁했다.
이대호 은퇴투어 행사를 마치고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와 기념촬영을 했다. 가운데 이대호의 동갑내기 친구 오승환이 함께했고 왼쪽에는 삼성 선수들이 오른쪽에는 롯데 선수들이 모였다. 그런데 강민호는 롯데 선수들 사이에서 롯데 선수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기념사진을 남겼다. 평생 기억될 한 장의 사진에 친정팀에 대한 사랑을 담았다.
[서로를 챙겨주었던 롯데 이대호와 삼성 강민호. 사진 = 대구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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