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에도 변동금리 대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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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늘고 있다.
금리가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에서도 당장은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은 것이 대출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안심전환대출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잔액 기준)이 72.7%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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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늘고 있다. 금리 상승이 급격히 진행된 만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7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8.4%로, 2014년 3월(78.6%)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비중이 높았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20년 1월(65.6%)과 비교하면 2년 6개월새 12.8%포인트나 상승했다.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변동금리 비중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의 82.2%가 변동금리로, 6월(81.6%)보다 0.6%포인트 늘어났다. 금리가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에서도 당장은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낮은 것이 대출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8일 기준 연 4.450∼6.426%,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4.070∼6.330% 수준이다.
대출자들이 주거래 은행에서 주로 하단에 가까운 금리를 적용받는 점을 고려하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차이는 약 0.4%포인트 수준이다. 따라서 앞으로 금리가 0.4%포인트 이상 더 오른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고정금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1∼22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로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한국은행도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잭슨홀 미팅 중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인상했지만 금리 인상이 미국보다 일찍 종료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공급하는 안심전환대출이 변동금리 비중을 낮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심전환대출은 시중은행 등에서 변동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가 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도록 주택금융공사가 지원하는 정책금융상품이다. 정부는 안심전환대출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잔액 기준)이 72.7%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길홍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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