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지원해달라".. 추석 연휴에 멕시코 날아간 이재용

박은희 2022. 9. 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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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별 사면 이후 국내에서 경영 보폭을 넓혀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 후 첫 해외 일정으로 멕시코를 찾았다.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지원을 요청한 뒤 현지 공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등 글로벌 현장경영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대영전자는 1996년부터 25년 넘게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이어왔으며, 가전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력제어 부품 등을 현지에서 생산해 케레타로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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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과 현지 사업 논의
가전공장·협력사 방문 현황 점검
직원 애로사항 청취·소통 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의 대통령궁을 찾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지원을 요청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현지시간)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의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멕시코 케레타로 냉장고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광복절 특별 사면 이후 국내에서 경영 보폭을 넓혀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 후 첫 해외 일정으로 멕시코를 찾았다.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지원을 요청한 뒤 현지 공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등 글로벌 현장경영을 이어갔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시티의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예방했다. 그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삼성전자의 멕시코 현지 사업 현황 등을 설명했다.

이 부회장과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삼성과 멕시코 기업들 간 중·장기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또 2030년 세계박람회가 부산에서 열릴 수 있도록 지지를 요청했다.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은 한국과 멕시코 양국이 부산세계박람회를 계기로 관계를 한층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과 10일에는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각각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설·추석 등 연휴 기간에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미팅을 하거나 해외 현지 사업을 점검해왔다.

그가 케레타로 가전공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레타로 공장에 도착해 로비에 전시된 세탁기와 냉장고 제품을 살펴보며 제품에 대한 현지 반응과 판매 현황 등을 점검했다. 케레타로 공장에서 근무하는 멕시코 현지 직원들과 간담회도 열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로 겪은 직원들의 고충에 공감하고, 현지의 '워킹맘'들이 육아와 업무를 어떻게 병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구내식당에서 떡만둣국과 비빔밥을 배식받아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함께 멕시코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회사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대영전자는 1996년부터 25년 넘게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이어왔으며, 가전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력제어 부품 등을 현지에서 생산해 케레타로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에 앞서 8일에는 멕시코 소재 하만 공장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그는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고객들과 동료 직원들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는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지금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미래를 개척하자"고 독려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멕시코 케레타로 공장에서 미주 지역에 공급할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티후아나에는 TV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1988년 멕시코에 삼성전자 컬러TV 공장을 설립해 북미에 공급하는 TV 생산을 시작했다. 1996년에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의 공장을 한곳에 모은 삼성의 첫 해외 복합 생산단지를 멕시코 티후아나에 조성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다. 삼성엔지니어링이 2019년 기본 설계를 수주한 뒤 2020년 본설계, 조달·시공까지 연계 수주에 성공했다. 이 부회장은 건설 현장 외에 숙소·식당·매점·휴게 공간 등으로 구성된 '삼성 캠프'도 직접 살펴봤다. 직원들이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궁금해 당초 예정에 없던 곳을 깜짝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뒤 삼성엔지니어링 직원, 현지 숙소·식당을 관리하는 협력회사(현대 그린푸드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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