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하면 샤넬백·벤츠 드려요"..미분양 공포에 고가 경품 와르르

이가람 2022. 9. 1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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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이 침체되면서 분양시장에도 미분양 경고등이 켜졌다. 청약불패로 불려 온 수도권에서도 물량을 털어내지 못하는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초호화 경품과 다양한 혜택을 내세워 수요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중이다.

1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SM동아건설산업은 오는 25일 경북 칠곡군에 조성될 '우방 아이유쉘 유라밸' 청약자를 대상으로 응모권 추첨을 진행해 골드바를 증정한다. 마케팅을 강화해 분양률을 높여보겠다는 복안이다. 라인건설은 현재 충남 아산시에 짓고 있는 오피스텔 ‘천안아산역 이지더원’ 일부 면적 계약자에게 현금 100만원 또는 LG전자 스타일러를 지급하고 있다.

DL건설도 경북 울주군 상북면 'e편한세상 서울산 파크그란데' 미분양 가구를 털기 위해 경품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12일 총 593가구에 대해 1순위 청약신청을 받았는데 모든 주택형이 미분양 됐기 때문이다. 이에 DL건설은 청약 당첨자와 예비 당첨자에게 여행상품권 100만원권과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커 등을 추첨 증정했다.

지난달 KCC건설이 분양한 경기 하남시 '미사 아넬로 스위첸'은 계약자에 한정해 BMW 미니 쿠퍼를 추첨 제공했다. 경기 화성시 '동탄푸르지오 시티웍스'도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와 고급 와인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경북 칠곡군 '칠곡왜관 월드메르디앙웰리지'와 전남 여수시 '더로제아델리움 해양공원'은 각각 루이비통 핸드백과 샤넬 핸드백을 경품으로 내놨다.

주거 목적이 아닌 청약시장도 마찬가지다. 대구 수성구에 공급 예정인 지식산업센터 '수성 엘센트로'는 계약자를 대상으로 현대자동차 캐스퍼와 가전제품을 줬다. 이 밖에도 계약금 5%, 중도금 무이자, 유료옵션 무상 제공, 캐시백 이벤트, 분양가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등장했다.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건설사들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3만1284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198가구에 비해 1만6086가구(105.8%) 급증했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7388가구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에서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미계약 물량도 2788가구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1396가구)보다 2배가량 늘었다.

청약 경쟁률도 낮아지고 있다. 리얼투데이는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이 14.0대 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8.2대 1) 대비 하락했다. 평균 최저 당첨 가점 역시 24.1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8점)과 비교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수도권 청약 열기도 식어가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에서 분양을 실시한 9개 아파트 단지의 청약 당첨 평균 커트라인은 1순위 해당지역 기준 12.8점이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 미분양으로 발생하는 손실에 비하면 경품 가격은 저렴한 편에 속한다"며 "과거 금융 위기 때처럼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견본주택 방문객 및 청약 예정자들의 관심을 붙잡을 수 있는 마케팅 활동에 더 힘쓸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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