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위' 래리 호건 주지사 "韓과 관계 매우 중요..尹대통령 만남 고대"

김현 특파원 2022. 9.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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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의 방한 앞두고 코트라 및 워싱턴특파원단과 인터뷰
"美IRA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 해결 위해 워싱턴에 연락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방한을 앞두고 지난 9일(현지시간) 주정부 청사에서 코트라 및 워싱턴특파원단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은 워싱턴특파원단 제공.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한국 사위'로 통하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미국 진출에 관심이 어떤 한국 기업이든 메릴랜드주가 (투자를) 고려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라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 앉아서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밝혔다.

오는 13일부터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하는 호건 주지사는 지난 9일 메릴랜드 주정부 청사에서 진행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및 워싱턴특파원단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바이오기업 등에 대한 추가 투자 유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부끄러움 없이(unabashedly) 친기업적이고, 우리는 더 많은 파트너십을 찾기 위해 외국을 매우 많이 찾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메릴랜드주가 갖고 있는 전 세계적인 파트너십 등을 활용해 기업의 확장과 연착륙을 지원하는 '메릴랜드 글로벌 게이트웨이 프로그램'을 언급, "한국에서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발표할 것"이라며 "메릴랜드 상무부는 그 회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많은 투자없이 그들이 진출하는 곳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소개를 할 수 있고, 불필요한 형식 절차를 생략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에 진출하길 원하는 외국 기업들을 위한 많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인센티브를 갖고 있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특정 산업과 회사에 따라 그것들을 조정할 수 있다. 우리는 매우 적극적"이라고 했다.

그는 바이오 산업 협력과 관련해선 메릴랜드주가 "미국을 향한 아주 좋은 글로벌 관문"이라면서 "우리는 미국 수도를 둘러싸고 있으며, 미국 동부 해안의 중심부에 있다"며 "매사추세츠 및 캘리포니아와 함께 미국 전역에서 최고의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중 하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메릴랜드 주에 미 식품의약국(FDA)과 국립보건원(NIH), 국립암센터 등 연방기관과 존스홉킨스 대학 및 메릴랜드 대학 메디컬센터, 2300개의 생명과학 및 바이오헬스 기업, 약 5만명의 생명·과학 분야 노동자들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호건 주지사는 메릴랜드주에 소재한 백신 개발사 노바백스와 한국의 SK바이오사이언스간 협력에 대해 "우리는 백신을 개발한 노바백스가 SK와 협력해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우리의 메릴랜드 회사가 한국 회사와 그러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함께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방한 기간 한국에 메릴랜드주 무역사무소 개소를 발표할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우리는 바로 그곳에서 (한국 기업들과) 연결할 수 있고, 메릴랜드와 미국에 있는 우리 팀 모두와 접촉해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방한을 앞두고 지난 9일(현지시간) 주정부 청사에서 코트라 및 워싱턴특파원단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은 워싱턴특파원단 제공.

호건 주지사의 방한은 지난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호건 주지사는 한국계인 유미 호건 여사와 결혼해 '한국 사위'로 불린다. 그만큼 재임 기간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 메릴랜드주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진단키트 부족사태가 벌어지자 한국 랩지노믹스에서 50만회분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입했다. 매년 4월5일에는 주정부 청사에서 열리는 태권도의 날 선포 기념식에 직접 참석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워싱턴DC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내 '추모의 벽' 건립에 25만 달러의 기금을 전달했고, 같은해 10월에는 메릴랜드 한인 밀집지역인 엘리콧시티 일대를 코리아타운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 한국과의 이른바 '철강 232조' 재협상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며 한국 정부에 힘을 보탰다.

이에 한국 정부는 지난 2월 호건 주지사에게 국권 신장 및 우방과의 친선에 공헌한 인물에게 주는 수교 훈장인 광화장을 수여했다.

호건 주지사는 "나는 목에 거는 멋진 메달과 대통령이 주는 이 훌륭한 시계를 받았다"라며 손목에 찬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받은 시계를 보여주면서 "이 시계를 착용하는 게 매우 자랑스럽다. 나는 온종일 리본을 목에 걸고자 하지는 않지만, 이 시계는 찬다"고 설명했다.

호건 주지사는 또 한국에서 코로나 진단키트를 수입한 것과 관련해선 "우선 팬데믹 상황에서 메릴랜드주를 위한 진정한 영웅이 돼 준 한국 국민들과 랩지노믹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 당시 한국은 진단키트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었고, 미국은 어디에서도 사용 가능한 진단키트가 거의 없었다"며 "(당시) 대통령은 검사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현실은 어떠한 진단키트라도 가진 주지사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한국계 영부인인 유미 호건 여사가 직접 나서 13시간의 시차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한국산 진단키트를 수입해 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을 '불멸의 우정 작전(operation enduring friendship)'이라고 불렀다"며 "그것은 이미 우리가 갖고 있던 한국과 메릴랜드간 유대감의 일부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방한을 앞두고 지난 9일(현지시간) 주정부 청사에서 코트라 및 워싱턴특파원단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은 워싱턴특파원단 제공.

그는 지난 8년간 한국 대통령 및 주미대사들과 만나왔다고 소개한 뒤 "한국 정부와의 협력은 훌륭했다. 우리는 항상 매우 따뜻한 관계와 열린 문을 갖고 있었고, 매우 협조적이었다"며 "제 아내가 한국 출신이기 때문에 특별한 유대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한국과의 관계를 제대로 인식하는데 도움이 됐고, 그것은 메릴랜드 주민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철강 232조 재협상'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과 관련해선 "우리는 그것이 불공평하고, 이러한 제품들에 대한 실제 (재협상)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한국 회사들에겐 불공평한 장벽이었다"면서 "그것은 미국에서 일자리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철강 232조 재협상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며 자신의 방한 직후인 오는 29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한국을 찾는 것을 거론, "그들(한국)의 관점에서 문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 우리가 그곳에 있는 동안 미 정부에 더 설득력 있는 주장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향후 한미 관계의 전망에 대해 "미국과 한국, 메릴랜드와 한국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동맹이자 무역 파트너 중 하나"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처음 체결된 이후 지난 15년 동안 한국과 미국 모두에게 상호 이익이 되는 것을 계속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나아갈수록 훨씬 더 많은 발전이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미국과 한국간 관계에 훌륭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더 나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에 대해 "메릴랜드 주지사로서 우리는 미국 정부의 결정과 아무 관련이 없다"면서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측의 요청을 워싱턴에 있는 연방정부에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호건 주지사는 이번 방한 기간 윤석열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 대해 "고대하고 있다"면서 실제 공식적인 의제를 갖고 있지 않지만, 한국과 함께 해 온 역사와 앞으로 어떻게 계속 협력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1월 재선 임기를 마치는 호건 주지사는 오는 2024년 공화당내 차기 대권주자 중 한명으로 꼽힌다. 그는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한 질문에 "제가 출마하는 것을 고려하도록 격려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면서 "저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제 아내와 가족들은 때가 되면 제가 결정을 내리는 것을 돕는데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저는 주지사로서 직무를 마무리하는데 집중할 것이며, 내년 1월까지 그 일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런 다음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할 시간이 충분할 것"이라며 "그러나 저는 분명히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이다. 저는 정말 우리나라를 매우 아끼고, 앞으로도 계속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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