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항공화물 운임 급등에 실적 개선..아시아나·여객 회복 '관건'

지영의 2022. 9. 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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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 그룹 분석]
한진그룹, 항공운송 호조에 실적 개선
1분기 영업이익 전년비 1433%↑
여객 회복 속도·아시아나 최종 인수 '주시'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한진그룹이 항공운송부문 실적 회복으로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신용평가사들은 대한항공이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더해 유상증자 등 대규모 유동성 확보 노력 속에 재무안정성 리스크도 상당히 낮아졌다고 봤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최종 인수 향방과 여객 부문 회복 속도는 지켜봐야할 요인으로 꼽았다.

12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진그룹의 지난 1분기 총 매출액은 3조6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33% 증가한 762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항공화물사업 실적 호조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한진그룹의 사업구조는 항공운송과 육상운송 부분이 양대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밖에 호텔레저와 부동산 관광 등 유관사업을 병행하는 구조다. 그룹 실적은 사실상 항공운송업이 좌우한다. 항공운송업은 대한항공과 진에어를 중심으로, 지상조업과 항공운송지원서비스업을 영위하는 한국공항, 에어코리아, 아이에이티, 케이에비에이션 등 6개사로 구성돼 있다. 육상운송 부문은 택배, 육운, 하역, 포워딩 등 물류업 전반에 걸쳐 사업을 영위 중이다. 지난해 기준 그룹 전체에서 항공운송 부문의 매출이 77.7%로 압도적이고, 육상운송부분이 21%의 비중을 차지했다.

문아영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핵심계열사인 대한항공이 항공화물 운임 급등에 힘입어 이익창출력이 확대됐다. 부진한 국제여객 부문 실적을 보완한 상태”라며 “올해 상반기에도 높은 항공화물 운송 단가가 유지되면서 호실적이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화물부문의 실적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입출국 제한조치 완화 및 항공규제 해제 등으로 국제여객부문의 비우호적 사업환경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온라인 쇼핑 확대, 택배수요 증가로 육상운송 부분 실적이 개선된 점도 영업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됐다고 봤다.

(자료=한국기업평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마주한 재무안정성 훼손 위기에서는 상당부분 벗어났다는 평가다. 정부의 지원정책에 더해 자구 노력이 효과를 거뒀다. 지난 2020년에서 지난해까지 4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시행하고 5500억원의 송현동 부지 매각 등의 작업을 거쳤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 규모가 1조8000억원인 점을 감안해도 이를 상회하는 대규모 유동성 확보가 이뤄진 상태다. 차입금 규모도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말 19조8000억원에서 지난 1분기 말 기준 15조6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그룹의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이다. 최근 적극적인 자구계획 이행을 통해 차입부담이 완화되고 재무구조가 개선되었다”며 “항공여객사업의 정상화까지는 추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나, 단계적인 리오프닝 과정에서 항공화물사업의 이익창출과 여객 펜트업 수요를 기반으로 항공운송 부문의 양호한 실적 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신평사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주요 모니터링 요인은 항공화물사업 이익 유지 향방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심사 결과다.

여객 부분 정상화 초기에는 각종 고정비와 안정화 비용이 소모된다. 여객사업 자체적으로 충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항공화물사업의 초과이익 창출 유지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또 단기적으로는 이연됐던 국제여객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더라도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고유가 및 고환율로 인한 여행비용 부담 증가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국제여객의 본격적 실적 회복 시기를 늦출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은 현재 지난 2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조건부 승인 이후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해외 필수 신고국의 결합승인이 완료되면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납입을 수행하고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의 종속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인수가 확정될 경우 통합운영의 시너지 여부 및 재무부담 등에 대한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지영의 (yu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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