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LG, 다시 달궈진 1위 경쟁..NC가 불붙인 5위 싸움 [프로야구 인사이트]
'6연승' NC, 5위 KIA에 4.5경기 차 추격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지난주 LG 트윈스와 잠실 2연전에서 1승1무를 거둔 SSG 랜더스가 1위를 굳히는 듯 보였지만, 이후 기세가 꺾이면서 정규시즌 우승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고 있다. SSG는 김광현이 등판한 2경기에서만 승리를 거두는 등 승수 쌓기에 애를 먹고 있다.
한때 LG에 3경기 차까지 쫓긴 SSG는 11일 한화 이글스를 대파하고 5경기 만에 승리, 한숨을 돌렸다. 삼성 라이온즈가 LG의 발목을 잡아준 덕에 다시 4경기 차로 벌렸지만 안심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1위 경쟁만큼이나 가을야구 막차 티켓이 주어지는 5위 다툼도 박 터진다. 롯데 자이언츠가 경쟁에서 밀려난 가운데 NC 다이노스가 6연승을 질주하며 5위 KIA 타이거즈를 4.5경기 차로 압박하고 있다.
◇주춤한 1위 SSG, 다시 기회 잡은 2위 LG
김광현이 없었다면 SSG는 지난주 최악의 한 주를 보냈을 수 있다. 김광현은 6일 LG전과 11일 한화전에서 역투를 펼쳐 SSG의 '2승'을 책임졌다. 이 2승조차 없었다면 SSG는 LG에 2경기 차까지 따라잡힐 뻔 했다.
7일 SSG가 LG와 2-2로 비기며 5경기 차로 앞섰을 때만 해도 정규시즌 우승을 예약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LG는 투타가 흔들리며 KIA와 문학 2연전에서 스윕을 당하더니 최하위 한화가 뿌린 고춧가루에 당하기도 했다. 이 3연패 기간 SSG의 실점은 무려 30점이었다.
SSG는 시즌 개막 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에 내려간 적이 없지만, 최근 행보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 SSG의 9월 성적은 3승1무5패로 10개 팀 중 8위에 자리하고 있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 2019년 뒷심 부족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놓쳤던 적이 있었던 만큼 4경기 차 선두임에도 여유를 보일 틈이 없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던 LG는 다시 기회를 얻었다. LG도 지난주 SSG와 같은 2승1무3패에 그쳤는데 SSG의 부진으로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았다.
타선의 기복이 심한 편이지만, 최근 5경기 연속 3실점 이하로 상대 공격을 막아낼 정도로 마운드는 견고한 편이다.
또 LG는 SSG와 한 번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고, 잔여 경기도 23경기로 19경기가 남은 SSG보다 더 많다. 9월 성적 또한 5승1무3패로 SSG보다 나은 편이다. LG가 다시 긴 연승을 달린다면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이 꿈같은 일은 아니다.
◇승률 5할 회복한 5위 KIA, 6위 오른 NC의 맹추격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경쟁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KIA가 주간 4승2패를 거두며 승률 5할(62승1무61패)을 회복했지만, 6위와 격차를 크게 벌리지 못했다. 3연패 수렁에 빠진 롯데가 7위로 미끄러진 사이에 NC가 거침없이 6연승을 달리며 KIA를 뒤쫓고 있다.
일주일 전만 해도 KIA와 NC의 격차는 6.5경기로 꽤 벌어졌으나 지금은 4.5경기까지 좁혀졌다.
최근 NC의 기세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20년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6연승 기간 팀 평균자책점(3.17) 3위-타율(0.358) 1위를 기록했는데 타선이 막강 화력을 뽐내고 있다.
이 기간 NC는 홈런 13개를 몰아치며 총 62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두 자릿수 득점(10.3점)을 올리며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KBO리그 8월 최우수선수(MVP) 수상자 양의지는 타율 0.545과 16타점으로 여전히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고 노진혁(타율 0.480, 4홈런, 14타점)과 닉 마티니(타율 0.545, 8타점)도 그 뒤를 받쳤다.
KIA와 NC는 22~23일 창원에서 두 번의 맞대결을 벌이는데 5위 경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 결전의 날이 올 때 두 팀의 격차가 조금이라도 더 좁혀져 있다면, 5위의 주인이 뒤바뀔 여지는 충분히 있다.
KIA는 NC를 만나기 전까지 키움 히어로즈, 한화, 삼성, LG를 상대하며 NC는 삼성, SSG, 키움, 두산 베어스를 차례로 맞붙은 뒤 KIA와 격돌한다. 이번 주 KIA, NC를 모두 상대할 키움과 삼성이 5위 경쟁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KIA와 7경기 차까지 벌어진 롯데는 5위 경쟁에서 밀려났다. 9월 승률이 3할대(0.333)인 롯데가 남은 17경기에서 이를 뒤집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워졌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하는 롯데 간판 이대호는 한국시리즈 출전 소원을 이루기 힘들어졌다.
◇매일 바뀌는 3위, 변수는 부상
키움과 KT 위즈가 다투는 3위 자리는 지난주 거의 매일 바뀌었다. 키움이 KT에 0.5경기 차 앞서며 3위에 올라 있으나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운명이 뒤바뀔 전망이다.
3위 경쟁은 키움과 KT의 '자력'에 달렸다. 두 팀은 지난 주말 고척에서 2연전을 벌였는데 1승씩을 나눠가졌고, 시즌 16번의 맞대결을 모두 마쳤다. 두 팀의 맞대결이 없는 만큼 각자 다른 구단과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칠 수 있다.
이 가운데 부상 방지는 3위 경쟁의 최대 변수가 됐다. 키움은 핵심 내야수 김혜성, KT는 홈런 부문 1위 박병호가 경기 중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둘 모두 시즌 아웃 위기에 처해 양 팀 사령탑의 고심이 커졌다. KT는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마저 11일 경기에서 외야 타구를 잡으려다 손가락 부상으로 교체되기도 했다.
키움은 이번 주 KIA, 롯데, NC와 만나며 KT는 한화, LG, 롯데를 상대한다. KT가 상대적으로 수월해 보이는 일정 같지만 올해 유독 한화를 만나면 고전한 바 있다. 시즌 상대 전적도 7승7패로 팽팽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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