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면치기 다 지겹다..'소식좌'에 열광하는 이유
'조금씩 천천히' 먹는 방식 선호
전문가 "절제 유행..환경 이슈도"
웬만한 성인 식사량의 2~3배씩 즐기는 과식 먹방, 면요리를 호로록 소리내 먹는 면치기 등 수년간 이어진 먹방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과도한 영양 섭취에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이 이제는 '소식'에 주목하는 것. 미디어에서 소식 연예인이 인기를 끄는 동시에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도 절제하는 문화가 퍼지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소식에 대한 관심은 TV 프로그램과 SNS 등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소식을 콘셉트로 한 산다라박과 박소현의 '밥맛없는 언니들', 코미디언 안영미의 '소식탁' 등은 영상마다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 소식좌(제대로 소식하는 사람)로 알려진 코드 쿤스트, 주우재 등도 높은 관심을 받는다.
이들 소식좌가 선보이는 먹방은 기존에 인기를 끌던 먹방과 완전히 반대다. 조금씩, 천천히 먹고 억지로 맛을 표현하려 들지도 않는다. 아침·점심으로 아이스 바닐라 라떼 한 잔을 마신다거나 전복 한 개를 다 먹는 데 10분 32초가 걸리는 식이다.
소식좌 트렌드는 일반 소비자의 소식까지 주도하는 분위기다. 30대 A씨는 "원래 음식을 조금씩 먹는 편인데 옛 어르신들의 '복 달아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속상했다"면서 "이제는 소식좌의 시대가 왔으니 더 당당하게, 내 양대로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B씨 역시 "그동안 TV와 SNS를 중심으로 대식 먹방 콘텐츠가 유행했지만 실은 많은 이들이 '억지스럽다', '조금만 먹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식습관은 자신의 건강과 직결되는 부분인 만큼 개인에게 맞는 먹방을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소식좌 열풍이 기존에 미디어와 SNS를 장악하던 폭식 먹방, 면치기 등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피로도를 의미한다고 분석한다. 또한 절제하는 소비, 환경을 생각하는 식습관이 유행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소비 욕구를 있는 그대로 충족하고 플렉스하는 것이 트렌드였다면 최근에는 생활도 소비도 절제하는 삶이 유행하고 있다"면서 "또한 환경에 관심 많은 젊은 세대가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음식물을 버리는 것에 대한 반발심이 있는 것 같다. 개인의 건강이나 환경적으로도 소식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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