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박유현 DQ연구소 대표 ' 영국 여왕과 디지털 리터러시 글로벌 표준'

고광본 선임기자 2022. 9. 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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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인의 시간은 영국 그리니치표준시(Greenwich Mean Time·GMT)에 맞춰져 있다.

DQ가 전 세계의 기업들과 정부들이 지켜야 할 디지털 세상의 표준이 될 때 모두가 디지털 안전과 역량 강화를 우선시하는 것에 동의하고 행동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글로벌 표준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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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로 본 글로벌 표준의 중요성
디지털 지능(DQ) 표준 만들어 국제기구 결의 끌어내
디지털 리터리시 교육 강화해야 진정한 디지털 강국
박유현 DQ연구소 대표
[서울경제]

‘지금 몇 시야?’

전 세계인의 시간은 영국 그리니치표준시(Greenwich Mean Time·GMT)에 맞춰져 있다. 전 세계가 영국의 작은 마을인 그리니치의 돌 하나가 서 있는 곳을 경도 0으로 정하고 그리니치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를 기준으로 자신들의 시간을 정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인들이 영어를 배우기 위해 어릴 적부터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영어를 잘해야 좋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은 바로 영어가 글로벌 표준어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8일 오후(현지 시간) 서거했다. 96세 영국 여왕의 죽음에 대한 충격과 슬픔은 세계적으로 메가톤급이다. 그는 그저 유럽 한 나라의 군주가 아니었다. 영국은 물론 옛 대영제국 내의 식민지에서 독립한 나라 56개국으로 구성된 영연방의 정신적 군주였다. 호주·싱가포르·인도·캐나다도 이에 속한다.

왜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나라들이 공동의 부와 이익이라는 뜻의 ‘코먼웰스(Commonwealth)’라는 이름의 영연방에 자발적으로 가입했을까. 필자는 영국이 글로벌 표준을 선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공동의 부와 이익이 창출되기 위해서는 표준이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글로벌 디지털 강국이다. 그러나 화려한 기술 발전의 이면에서 발생하는 많은 부작용 중 하나로 한국은 올해 또다시 ‘제2의 n번방’ 사건으로 시끄럽다. 필자가 2010년 어린이 온라인 보호를 위한 사회운동을 시작했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디지털 보호와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글로벌 표준을 확립하는 것이라고 봤다. 진정한 디지털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어린이가 안전할 수 있는 디지털 세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기업·학교·가정·정부 모두가 인정하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확신했다. 나아가 이를 위한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감사하게도 2020년 9월 필자가 개발한 디지털 지능(Digital Intelligence Quotient·DQ)의 디지털 리터러시와 디지털 역량이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의 표준 협회가 공인하는 국제표준이 됐다. 이는 2018년 9월 2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경제포럼(WEF), IEEE와의 협의에서 결의된 성과였다.

필자가 디지털 리터러시의 국제표준을 만든 이유는 분명했다. DQ가 전 세계의 기업들과 정부들이 지켜야 할 디지털 세상의 표준이 될 때 모두가 디지털 안전과 역량 강화를 우선시하는 것에 동의하고 행동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 표준을 통해 사회적 약자와 소기업이 사회적 강자와 대기업과 함께 코먼웰스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여겼다.

특히 DQ의 글로벌 표준을 통해 어떤 어린이도 기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게 하는 데 역점을 뒀다. 모든 아이들이 효능감(특정한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음)을 갖고 안전하고 윤리적으로 디지털을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추게 하는 것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디지털 리터리시 교육에 대한 의지를 표방해 참으로 반가웠다. 이제는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글로벌 표준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할 때다. 그래야 진정한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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