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땅끝 가는 길..따뜻한 엄마의 정원이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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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의 땅끝 가는 길, 송지면 소죽리의 작은 정원이 입소문을 타고 오가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땅끝 바다로 찬란히 떨어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엄마의 정원도 저녁 무렵의 풍경이 가장 아름답고, 따뜻하다.
땅끝마을 바닷가에 위치한 작은 정원이라는 독특한 컨셉에 정원에 가득 담겨있는 부부의 정성에 심사위원들도 매료됐다고 한다.
땅끝 해남에 가는 길목, 힘들 때면 엄마의 품처럼 따뜻한 엄마의 정원을 찾아 희망을 채워가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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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석·김용숙 부부가 10년간 가꿔온 작은 정원
(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해남의 땅끝 가는 길, 송지면 소죽리의 작은 정원이 입소문을 타고 오가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이름하여 '엄마의 정원'.
이 마을 주민인 최희석·김용숙 부부가 10년간 가꿔온 개인 정원이다.
일 년 사계절 온갖 꽃들이 피고 지는 정원, 부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꽃을 좋아하는 안주인 김용숙 씨가 하나둘 옮겨심기 시작한 꽃들만 수백 종.
소나무며, 석재며 남편인 최희석 씨도 조금씩 도와주던 일손이 이제는 직접 전정을 하며 수형을 가꿀 정도로 전문가가 다 됐다.
"정원에 심어진 나무 하나, 꽃 한그루도 제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죠. 자식 키우듯 애지중지하면서 정원을 만들다 보니 주변에서 엄마의 정원이라고 이름을 붙여줬어요."
시장에 갈 때마다 조금씩 꽃과 나무를 사서 정원을 가꾼 지 10년째.
조금씩 넓혀가다 보니 지금은 1천평 정도 되는 안뜰이 수목으로 가득 찼다.
정원의 규모가 커지고 외형의 틀도 잡히면서 땅끝이라는 특성을 살려 정원의 전체 모양은 한반도의 지형으로 조성하고 있다.
맨 마지막 땅끝의 봉화에는 무궁화를 심었다.
철마다 피는 꽃도 다양하다.
봄부터 꽃잔디, 풍년화, 진달래, 홍산홍, 연산홍, 철쭉 등이 연달아 피었다.
특히 아치 조형물에 큼지막하게 피는 노란 장미는 보는 사람마다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화려한 멋을 뽐내곤 한다.
지금은 마지막 여름꽃들이 빛을 발하고 있고, 조만간 각종 국화가 정원을 수놓을 것이다.
송지면 소죽리는 땅끝마을답게 점점이 떠 있는 섬 사이의 일몰이 특히 유명하다.
땅끝 바다로 찬란히 떨어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엄마의 정원도 저녁 무렵의 풍경이 가장 아름답고, 따뜻하다.
엄마의 정원은 올해 전라남도 예쁜 정원 콘테스트에서 개인정원 부문 특별상을 받았다.
땅끝마을 바닷가에 위치한 작은 정원이라는 독특한 컨셉에 정원에 가득 담겨있는 부부의 정성에 심사위원들도 매료됐다고 한다.
엄마의 정원은 누구나 들러볼 수 있다.
사생활이 걱정될 법도 한데 부부는 정원을 찾는 이들이 오히려 고맙고,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최희석 씨는 12일 "땅끝에 오는 분들은 언제라도 들러서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력이 닿는 대로 조금씩 규모를 넓혀서 더 많은 분이 쉬었다 갈 수 있는 정원으로 조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고 덧붙였다.
땅끝 해남에 가는 길목, 힘들 때면 엄마의 품처럼 따뜻한 엄마의 정원을 찾아 희망을 채워가는 것은 어떨까.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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