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live] 데뷔골이 극장골, 파이널A 진출 확정까지..김민석, "꿈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김환 기자 2022. 9. 1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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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수원)]


마치 꿈을 꾼 것 같은 하루를 보냈을 김민석이다. 2002년생 김민석은 자신의 K리그1 데뷔골을 극장골로, 그것도 소속팀의 파이널A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짓는 극적인 동점골로 만들어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1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에서 수원 삼성과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인천은 남은 정규 라운드 결과와는 상관없이 파이널A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답답하던 경기가 계속되던 가운데, 이강현의 발끝이 빛났다. 전반 41분 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아길라르가 박스 바깥에 있던 이강현에게 공을 내줬고, 이강현은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멋진 궤적과 함께 수원의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리드를 잡은 채 전반전을 끝낸 인천, 하지만 인천은 후반전 들어 수원에 세 골이나 허용했다. 후반 12분과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기제가 올린 공을 고명석이 헤더로 연결해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고, 후반 29분 오현규에게 페널티킥으로 실점했다.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이 때 인천의 교체카드가 빛났다. 후반 추가시간 1분 혼전 상황에서 델브리지가 연결해준 공을 김대중이 헤더로 마무리해 한 골 추격했다. 그러나 여전히 시간은 부족하고, 인천은 한 골 차이로 끌려가고 있었다.


인천은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수원 박스 안에 많은 선수들을 배치한 채 계속해서 롱 볼을 보냈고, 인천 선수들은 세컨드볼을 따내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2002년생’ 김민석의 멋진 발리 슈팅이 나왔고, 공은 그대로 수원의 골망을 갈랐다. 경기 종료를 몇 초 남겨둔 채 터진 극장골이자 김민석의 데뷔골, 그리고 인천의 파이널A 진출을 확정 짓는 골이었다.


인천 원정석은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인천 팬들은 ‘빅버드’가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고, 인천 벤치에 앉아 있던 선수들과 스태프들도 모두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극장골의 기쁨을 함께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거의 1년만에 K리그1 무대를 밟았던 2002년생 공격수 김민석이 있었다.


경기가 끝난 뒤 수훈선수로 기자회견장에 나온 김민석은 “지고 있는 상황에 감독님께서 저를 믿고 투입하셨는데, 감독님의 선택에 보답할 수 있어서 기분 좋은 하루였던 것 같다. 사실 오늘 경기 엔트리가 나왔을 때부터 경기에 나서면 득점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김)도혁이형과 같은 방을 쓰는데, 형이 만약 골을 넣으면 무슨 세리머니를 하겠냐고 물었다. 그래서 킬리안 음바페의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장난으로 말했는데, 실제로 그런 꿈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극장골을 만들어낸 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김민석은 “경기 종료 시간이 다 돼서 델브리지와 (김)대중이형까지 전부 올라와 있었다. 공중볼이 왔을 때 세컨드볼을 노리라는 감독님의 말씀이 있었고, 그렇게 하기 위해 위치를 잡으니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정말 꿈과 같은 하루였을 것 같다. 극장골이 터진 뒤 인천 팬들은 김민석의 이름을 연호했고, 인천의 모든 선수들이 김민석에게 달려들어 극장골을 축하해줬다.


김민석도 “인천 홈 경기장에서 팬들을 보면 소름이 돋았는데, 경기에서 득점을 하고 팬들이 제 이름을 불러 주시는 것을 봐도 정말 믿기지 않았다. 이 상황이 지나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다. 형들도 ‘너 때문에 살았다, 축하한다’라는 말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라며 당시 느꼈던 감정을 전했다.


정규 라운드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인천은 이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라는 목표를 향해 전진한다. 김민석도 이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김민석은 “파이널A에 진출했지만, 시즌 시작 전에도 ACL 출전을 목표로 잡았기 때문에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승리를 거두는 게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남은 일정 중 몇 경기를 뛸 지는 모르겠지만 경기에 나선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그런 플레이를 하고 싶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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