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국내 상장사 차입금, 자산보다 1.5배 빠르게 증가"

송기영 기자 2022. 9. 12. 10: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1년간 국내 상장사의 차입금이 자산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최근 3년간의 재무 데이터가 공개된 비금융 상장사 1719개사의 별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기업들의 자산 총계는 작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231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최근 1년간 국내 상장사의 차입금이 자산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최근 3년간의 재무 데이터가 공개된 비금융 상장사 1719개사의 별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기업들의 자산 총계는 작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231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같은 기간 이들 상장기업의 차입금은 509조8000억원으로 14.9% 늘었다.

지난 1년간 국내 기업의 차입금 증가 속도가 자산 증가 속도의 1.5배에 달했다는 의미다. 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사들의 차입금 의존도(총자산에서 총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2.0%로 작년 동기 대비 1.0%포인트(p) 상승했다.

전경련은 최근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에서 금리가 빠른 속도로 인상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재무안정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금리가 오르면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이자 등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고, 이는 결국 재무 안정성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1년 새 매출액 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차입금이 늘고, 하위 기업은 보유현금이 줄어든 것도 위험 요인이라고 전경련은 지적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20%(5분위)의 상장사들은 올해 상반기 총차입금이 작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이는 매출액 하위 20%(1분위)의 상장사들의 차입금 증가율(12.1%)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특히 차입금 의존도 증가율은 매출 상위 20% 기업이 1.0%p를 기록해 하위 20%의 0.1%p보다 크게 높았다. 전체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 상승 속도가 매출 상위 20% 기업이 하위 20% 기업보다 10배 빨랐다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하위 20% 기업의 보유 현금이 작년 동기 대비 10.0% 감소한 것도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전경련은 최근 금리 인상에 따라 기업들이 차입금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현금이 부족한 매출 하위 기업들은 차입금 상환 비용 마련을 위해 지분·토지 등 보유 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고고 지적했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기준금리 1%p 상승 시 기업의 이자 비용은 13조5000억원 증가한다. 경제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매출액 상위 기업들도 비상 상황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보유 자산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전경련은 내다봤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들의 차입금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재무안정성 악화가 우려된다”며 “금리인상 속도 조절과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