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 빠진 증시, 중소형주 주목해볼까
FTSE지수 정기변경..스몰캡 인덱스 효과 기대
KB스타리츠 청약..바이오기업 상장일정도 주목
이번 주는 추석 연휴로 평소보다 거래일이 하루 줄어드는 가운데 시장 전반에 관망 심리가 짙게 드리울 전망이다. 가뜩이나 연휴 전후로 투자자들이 소극적인 경향을 보이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과 환율 강세 등의 대내외 변수가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만한 이벤트는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지수 정기 변경(리밸런싱)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보단 상대적으로 추종 자금 규모가 작지만 글로벌 자산운용사나 국부펀드,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패시브 투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수급 측면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증권가에선 대형주와 중형주 편입종목 부재를 고려할 때 스몰캡(중소형주) 편입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투심 위축에 거래대금, 코로나19 유행 이전으로
올 들어 매달 감소세를 보이던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은 결국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12일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를 모두 합친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15조4000억원으로 팬데믹 직전인 2020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팬데믹 이후 급증세를 보이며 지난해 1월 일평균 47조8000억원을 찍기도 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거래대금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거래 회전율 하락세다.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회전율(연환산 거래대금/시가총액)은 지난해 연평균 286%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이달 들어 164%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년간 평균치 195%에도 못 미친다.
미국을 위시한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과 환율 강세 속에서 증시 불안이 심화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통상 연휴 전후로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투자 대신 관망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에도 시장 분위기는 조심스럽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FTSE지수 정기변경…스몰캡 수급 영향 '주목'
이런 가운데 오는 16일에는 FTSE지수 정기 변경이 이뤄진다.
FTSE지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런던증권거래소(LSE)가 함께 만든 FTSE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 지수다. MSCI지수와 더불어 펀드와 연기금 등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삼고 있다.
일반적으로 어떤 종목이 FTSE지수에 편입되면 그와 수익률이 연동된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수급이 활발해지고 주가가 오르는 모습이 관찰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FTSE지수 정기 변경의 경우 스몰캡 편입 종목에 '인덱스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덱스 효과란 지수 정기 변경 과정에서 수급 변동으로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주가가 움직이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지수 변경 발표일이나 적용일 전후로 새로 편입되거나 제외되는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이 강해진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변경에선 스몰캡 지수 편입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며 "HDC현대산업개발과 헬릭스미스, 메디톡스 등이 중형주에서 스몰캡 지수로 강등됐고 SK리츠와 신한알파리츠 등도 스몰캡 지수로 편입됐다"고 전했다.
고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시장의 관심이 낮은 종목군이긴 하다"면서도 "대형주와 중형주 편입 종목이 없고 이전 정기변경 대비 과소종목군임을 감안하면 인덱스 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스몰캡 지수 편입 종목 중에선 삼강엠앤티와 나노신소재, 해성디에스 등의 수급 효과가 클 것으로 관측했다.
KB 첫 상장 리츠 공모청약…리츠 관심 엿볼 기회
기업공개(IPO) 시장에선 KB스타리츠가 상대적으로 눈길을 끈다.
KB스타리츠는 KB금융그룹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내놓는 영속형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다. 지난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치고 16일 일반투자자를 상대로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리츠에 대한 투자심리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코스닥 입성을 추진 중인 이차전지 분리막 전문 기업 더블유씨피(WCP)와 반도체 설계자산(IP) 회사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등은 각각 14일과 16일에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 나선다. 바이오기업인 알피바이오와 선바이오도 15일부터 연달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 하나금융스팩24호와 한화플러스스팩3호, KB스팩22호, 유안타스팩10호 등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들도 수요예측과 공모청약 일정에 돌입한다. 신규 상장 종목은 하나금융스팩23호 1개다.
김기훈 (core81@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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