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파 물리치고 우승한 셰인 로리, "이 우승은 좋은 사람들을 위한 것"
김경호 선임기자 2022. 9. 12. 10:16
“이 우승은 좋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2019 디 오픈 챔피언 셰인 로리(35·아일랜드)가 유럽골프 DP월드투어 BMW PGA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극적으로 우승한 뒤 동료선수들에 대한 애정과 ‘사우디 LIV 골프’ 선수들에 대한 감정을 거침없이 뿜어냈다.
로리는 12일 잉글랜드 서리 버지니아 워터에 위치한 웬트워스 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동료인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6위 존 람(스페인· 이상 16언더파 200타)을 1타차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었다. 지난주 목요일 시작된 이 대회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로 2라운드 일정이 하루 중단됐고, 54홀 대회로 축소돼 끝났다.
2019 디 오픈 챔피언십 이후 3년 3개월 만에 유럽투어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한 로리는 우승 인터뷰에서 “먼저 나 자신을 위해서 우승하고 싶었지만, 이 투어에 충성하고 있는 모든 선수들을 위해서도 꼭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1타차 준우승 매킬로이도 LIV 소속 선수들 겨냥 “로리가 우승해 참 다행”
이 대회에는 패트릭 리드, 테일러 구치, 세르히오 가르시아, 이언 폴터 등 세계랭킹 60위 이내 자격으로 출전권을 딴 LIV 골프 소속 15명이 함께 해 선수들끼리 첨예한 갈등을 빚었다. 특히 패트릭 리드는 “매우 큰 미디어 쇼가 펼쳐질 것”이라며 자신을 비롯한 LIV 골프 선수들의 우승을 예고해 전통투어 잔류파 선수들을 자극했다.
4위 테일러 구치(15언더파 201타), 공동 5위 패트릭 리드(14언더파 202타) 등 LIV 골프 선수들의 추격을 물리친 로리는 “시작할 때부터 이번주 내내 LIV 골프에 대한 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며 “오랜 만의 우승이고 이 우승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내가 얼마나 이 투어를 사랑하는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며 감격했다.
LIV 골프에 맞서는 전통 투어의 선봉장 매킬로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이후 2주 만에 우승을 추가할 수 있는 기회를 간발의 차로 놓쳤지만 동료선수의 우승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연장전으로 갈 수 있었던 18번홀 이글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추자 진한 아쉬움을 토해낸 매킬로이는 “로리가 우승해 참 다행이다. 만약 다른 누군가가 우승했더라면 지금처럼 편한 기분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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