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순이익 늘어도 인력·점포 줄어든다

강길홍 2022. 9. 1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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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이익은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직원과 점포 수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4대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과 이자수익을 기록한 배경에는 은행원과 점포 수 감축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금융당국은 은행 인력·점포 감축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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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과 신한은행 공동점포가 경기도 양주 고읍과 경북 영주에 처음 문을 열었다. 문혜현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이익은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직원과 점포 수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9조2487억원이었다. 10년 전인 2012년(5조4613억원)과 비교하면 69.3%(3조787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 임직원 수는 6만4556명에서 5만8405명으로 9.5%(6151명) 줄었고, 점포 수는 4137개에서 3079개로 25.5%(1058개) 감소했다. 은행의 직원·점포 수 감소는 비용 절감을 위해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인공지능(AI) 은행원 도입 등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은행권의 급속한 디지털 전환이 노년층 등의 금융 접근성을 약화시키면서 이들의 금융 생활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공동점포, 편의점 제휴점포 등 새로운 형태의 영업점을 선보이며 사라지는 점포들을 대신하려는 모습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지난 4월 경기도 용인시에서 처음으로 공동점포를 선보였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지난 5일 경기 양주시와 경북 영주시 두곳에서 동시에 공동점포 문을 열었다.

은행들은 영업점이 부족한 지역 고객의 대면 접근성을 유지하고 금융 취약계층의 금융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공동점포 확대를 지속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김 의원은 "4대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과 이자수익을 기록한 배경에는 은행원과 점포 수 감축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금융당국은 은행 인력·점포 감축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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