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알카라스·21세 시비옹테크..젊은 챔피언 배출한 US오픈
여자부는 하드코트에 강한 오사카가 시비옹테크 대항마로 거론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녀 단식은 카를로스 알카라스(19·스페인)와 이가 시비옹테크(21·폴란드)의 우승으로 12일 막을 내렸다.
세리나 윌리엄스(41·미국)가 은퇴하고 최근 남자 테니스의 '빅3'로 군림했던 로저 페더러(41·스위스), 라파엘 나달(36·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가 불참하거나 중도 탈락한 올해 US오픈은 젊은 세대의 약진이 눈에 띈 대회가 됐다.
작년에도 US오픈에서는 1996년생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와 2002년생 에마 라두카누(영국)가 남녀 단식 정상에 올랐는데 올해 19세 알카라스의 우승으로 세대교체 흐름이 더 빨라진 느낌이다.
작년 메드베데프의 결승 상대는 조코비치였는데, 올해는 페더러와 조코비치가 불참하고 나달은 16강에서 탈락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윌리엄스나 남자 테니스의 '빅3'가 부진하면 항상 나왔던 '세대교체' 이야기지만, 이들이 20년 가까이 최강으로 군림한만큼 진부하지만 또 어쩔 수 없는 주제가 '세대교체'다.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알카라스는 12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1위에 오르게 되며 이는 테니스 세계 랭킹이 만들어진 1973년 이후 최연소 남자 단식 1위 기록(19세 4개월)이다.
종전 기록이던 2001년 레이턴 휴잇(호주)의 20세 9개월을 1년 5개월이나 앞당겼다.
2003년생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 16강부터 준결승까지 세 경기 연속 5세트 접전을 벌였고, 그중 두 경기는 현지 시간으로 새벽 2시가 넘어 종료되는 난관을 뚫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과 세계 1위 등극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키 183㎝에 오른손잡이 알카라스는 이날 고비마다 서브 에이스 14개를 꽂았고, 공격 성공 유형도 그라운드 스트로크는 물론 발리, 어프로치와 로브샷, 오버헤드 스트로크, 패싱샷 등 다양하게 득점해 19세 답지 않은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이전까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다섯 차례 우승 가운데 네 번이 클레이코트 대회였지만 이번에 하드 코트 메이저를 정복하며 코트를 가리지 않는 경기 스타일도 확인했다.
알카라스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메이저 우승과 세계 1위는 꿈이었고, 이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며 '연이은 5세트 심야 경기로 피곤하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어떤 대회든 마찬가지지만, 특히 메이저 대회 결승을 앞두고 피곤할 시간은 없다"고 답했다.
SPOTV에서 결승전 해설을 맡은 이형택 오리온 테니스단 감독도 "생애 처음 올라온 메이저 결승에서 우승한 알카라스는 정신력도 대단한 선수"라며 "앞으로 알카라스의 시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자 단식에서도 2001년생 시비옹테크가 2020년과 2022년 프랑스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고 '차세대 선두 주자'로 나섰다.
윌리엄스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했고, 지난해 US오픈에서는 2002년생 라두카누가 우승하는 등 여자 테니스 역시 세대교체 흐름이 빨라지는 추세다.
이형택 감독은 "남자 단식 준우승자 카스페르 루드(7위·노르웨이)도 이제 24세"라며 "젊은 선수들로의 세대교체가 슬슬 이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물론 변수는 있다. 특히 남자 테니스의 경우 '빅3'가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에서는 계속 강세를 보여왔다.
호주오픈은 2015년부터, 프랑스오픈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빅3'만 우승했다.
윔블던은 '빅4'에 포함되는 앤디 머리(35·영국)까지 더해 무려 2003년부터 '빅4' 이외의 선수는 아무도 우승하지 못했다.
반면 US오픈은 최근 3년간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 메드베데프, 알카라스 등이 차례로 정상에 올라 기존 '빅3' 선수들을 제쳤다. 4대 메이저 가운데 '예외'에 해당하는 셈이다.
30대 중반 또는 40대인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등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US오픈에 체력 저하나 부상 등에 고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자 테니스는 최근 세계 랭킹이 40위 대까지 내려간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자신의 네 차례 메이저 우승을 모두 하드코트에서 일궈낸 만큼 2023년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시비옹테크의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 후보로 지목된다.
또 최근 두 차례 메이저에서 모두 준우승한 온스 자베르(튀니지)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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