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품격' 역사적 홈런볼 팬에게 준 푸홀스 "팬들을 위해 야구하는 것"

김경학 기자 2022. 9. 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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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의 앨버트 푸홀스가 1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원정경기에 9회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 타구를 날린 뒤 바라보고 있다. 피츠버그 | AP연합뉴스



그는 단순히 실력만 전설이 아니었다. 개인 통산 697호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단독 4위(697호)에 올라선 앨버트 푸홀스(42·세인트루이스)가 실력, 기록에 걸맞은 전설의 품격을 보여줬다.

푸홀스는 1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원정 경기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푸홀스의 시즌 18호이자 개인 통산 697호 홈런. 알렉스 로드리게스(696개)를 제치고 통산 최다 홈런 4위로 올라서는 역사적인 홈런이었다.

MLB.com에 따르면 가운데 펜스를 넘어간 푸홀스의 홈런공을 잡은 관중은 매트 브라운이었다. 매트는 아내 사만다와 함께 경기가 끝난 뒤 푸홀스에게 홈런공을 돌려주러 갔다. 그러나 푸홀스는 공을 받지 않았다. 푸홀스는 그들에게 “그냥 야구공일 뿐”이라며 “이미 야구장 밖으로 나간 공이니 당신들이 그 공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푸홀스는 역사적인 홈런공만 갖게 한 게 아니라 자신을 찾아온 부부에게 사인볼도 건넸다. 이에 대해 푸홀스는 “우리는 팬들을 위해 야구를 하는 것”이라며 “팬들이 돌려주고 싶어하든, 혹은 간직하고 싶어하든 그건 전혀 내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은 사만다의 아버지가 숨진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푸홀스는 “(그 홈런공을) 우리집 트로피 진열장에 두는 것보다 사만다가 가지고 있는 게 훨씬 더 의미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MLB.com은 전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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