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검찰, 정부는 기재부".. 또 기재부 출신 장관에 '술렁'

안용성 2022. 9. 1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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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검찰, 정부는 기획재정부."

새 보건복지부 장관에 조규홍 전 복지부 1차관이 지명되면서 세종 관가에는 "역시 기재부"라는 말이 다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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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검찰, 정부는 기획재정부.”

새 보건복지부 장관에 조규홍 전 복지부 1차관이 지명되면서 세종 관가에는 “역시 기재부”라는 말이 다시 나오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하면서 나오는 말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1차관. 뉴스1
대통령실은 최근 100일 넘게 공석이던 보건복지부 장관에 조규홍 1차관을 지명했다. 앞선 후보자들의 낙마가 이어지면서 인사청문회 통과를 위해 정통 관료를 내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조 후보자는 특히 현재 복지부 장관 직무를 대행하고 있어 무리없이 업무를 이어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앞서 정호영·김승희 후보자가 신상 의혹에 휩싸여 차례로 물러난 뒤 새 후보를 찾지 못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비교적 안정적인 관료카드를 택한 셈이다. 한때 나경원 전 의원 등 정치인이 올 것이란 이야기가 돌았지만 결국 무산됐다.

조 후보자가 현재 복지부 1차관이기 하지만, 그는 예산과 재정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기재부 관료로 꼽힌다. 김대기 비서실장도 “조 후보자는 예산·재정 분야에 정통한 경제 관료 출신”이라며 “과거에도 예산을 하면서 연금·건강보험 쪽 개혁에 많이 참여했다”고 인선 이유를 설명했다. 

기재부 출신 조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쳐 장관으로 임명되면, 윤석열 정부의 기재부 출신 고위공직자 비중은 더욱 커진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제외하더라도 방문규 국조실장(전 기재부 2차관), 나주범 교육부 차관보(전 기재부 재정혁신국장), 조용만 문화체육부 2차관(전 기재부 기조실장), 윤태식 관세청장(전 기재부 세제실장), 이종욱 조달청장(전 기재부 기조실장), 한훈 통계청장(전 기재부 차관보) 등이 장·차관급 자리를 맡고 있다. 

앞서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기재부 전면개혁 공동행동’ 등은 지난 5월27일부터 6월27일까지 부처 장·차관급, 산하 공공기관 준차관급 및 이사직 등 총 545개 직위 중 공석을 제외한 나머지 533개 직위를 전수조사한 결과 기재부 출신이 총 65개로 12%를 차지한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김대기 실장은 “기재부 출신 인사편중 문제가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가장 큰 제약이었던 건 사실”이라며 “물론 그런 비판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조직이 좀 굴러가야 하니까 잘하리라 저희는 믿는다”고 답했다.

이 같은 상황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때부터 어느 정도 예고된 일이었다. 인수위 공식 조직은 물론 외곽에서도 상당수 기재부 출신들이 포진해 있었다. 추 부총리, 최 수석, 조 장관 후보자 등이 모두 인수위 출신이다. 여기에 현역인 기재부 김완섭·김동일·김병화 국장과 김명규·오정윤·정형 과장이 각각 전문·실무위원으로 인수위에 파견돼 활동했다. 기재부의 인수위 파견자(6명)는 전 부처 통틀어 최대 규모다. 6명 외에도 인수위 외곽에서 업무를 지원한 기재부 담당자가 20여명에 달한다는 얘기도 공공연히 돌았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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