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바이든, 젤렌스키 부부도 찍었는데..청와대 배경 화보 논란 이유
문화재청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리는 브랜드 사업으로 올해 청와대 개방으로 경복궁과 이어진 '왕가의 길' 등을 주제로 한복 패션 협업 홍보를 추진했다"며 향후 청와대에서의 촬영 및 장소 사용 허가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해명했다.
앞서 패션 잡지인 보그 코리아 홈페이지에는 지난달 22일 '청와대 그리고 패션'이라는 제목의 화보 사진 32장이 공개됐다. 촬영에는 모델 한혜진을 비롯해 김원경, 김성희, 오송화, 이애리 등이 참여했다.
이 화보는 문화재청이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의 하나로,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한복을 알리기 위해 보그 코리아와 협업한 것이다. 한복의 새로운 현대적 해석과 74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를 함께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지만 청와대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훼손시켰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도 청와대에서 촬영된 한복 화보에 "과연 서양 드레스에다가 우리나라 꽃신 하나만 신으면 그게 한복인가"라면서 "상징적이고 세계 사람들이 바라보고 관심 갖는 그 장소에서 그런 옷을 찍은 것이 좀 아쉽고,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현재 보그 코리아 측은 해당 화보를 삭제했다. 또 논란의 여파로 오는 11월 구찌 코리아가 경복궁 근정전 일대에서 개최하려던 패션쇼 행사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외에서는 대통령 총리 공관에서 패션 화보를 촬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보그 미국판 8월호 표지에 등장한 바 있다.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인 '오스카 드 라 렌타'의 드레스를 입고 백악관 내 트루먼 발코니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2009년과 2013년, 2016년 3차례 보그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특히, 남편 퇴임을 앞둔 2016년에는 백악관 잔디밭 화단과 백악관 2층 대통령 접견실 발코니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부가 전쟁터와 대통령궁에서 보그 패션 화보를 촬영했다. 다만 해당 화보를 보고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세계적 관심이 필요하고 무기와 탄약이 필요하다'는 찬성론과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대통령 부부는 한가하게 패션지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는 비판론으로 갈렸다.
한편, 국회에서는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청와대 개방에 따른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보존·관리를 체계화하는 내용의 '청와대 보존, 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을 지난 1일 대표 발의했다. 제정안은 청와대에서 제한되는 행위와 그 허가 기준 등을 정하도록 하고, 주민 대표가 포함되는 민주적 심의위원회의 설치와 청와대 관리청 지정 등을 하도록 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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