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영면 위한 마지막 여정..추모와 식민지 냉소 공존

김미향 입력 2022. 9. 12. 09:00 수정 2022. 9. 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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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주검이 19일(현지시각) 장례식을 위해 스코틀랜드에서 런던까지 이동하는 긴 행렬에 올랐다.

예배 이후 여왕의 관은 24시간 동안 대중에게 공개된 뒤 13일 영국 공군기에 실려 장례식이 치러지는 런던 버킹엄궁으로 옮겨진다.

영국박물관에 보관된 약탈된 유물 등 아직 식민지의 유산이 세계 곳곳에 그대로 남아 있으며 여왕은 어두운 과거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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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에든버러로 운구
왕실 일가 미사 뒤 24시간 여왕 관 대중 공개
운구 중 곳곳 시민 수천명 나와 추모 분위기
옛 식민지 인도·케냐 등 "그 위한 공간 없다"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을 실은 운구차가 11일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을 떠나 에든버러 성 자일스 대성당에 진입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주검이 19일(현지시각) 장례식을 위해 스코틀랜드에서 런던까지 이동하는 긴 행렬에 올랐다. 영국 시민들은 곳곳에 나와 운구차에 애도를 표했지만, 과거 영국에게 식민지배를 당했던 여러 국가에선 복잡한 반응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각) <비비시>(BBC) 등 외신에 따르면, 8일 숨을 거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은 1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진다. 영국 정부는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여왕의 주검은 숨진 지 나흘째 되는 11일 오전 10시께 여왕이 요양하고 있던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을 떠나 약 280㎞ 떨어진 에든버러 홀리루드 궁전으로 약 6시간에 걸쳐 운구됐다. 화환으로 덮인 운구차 일곱 대의 행렬이 지나는 동안 시민 수천여명은 곳곳에 나와 도로를 지나는 여왕을 향해 손을 흔들며 서거를 애도했다. 이 여정에는 여왕의 딸인 앤 공주가 함께했다.

11일 늦은 오후 훌리루드 궁전에 도착한 여왕의 주검은 에든버러 성의 자일스 대성당으로 옮겨졌다. 12일엔 이곳에서 왕실 일가가 참석한 가운데 장례 미사가 치러진다. 예배 이후 여왕의 관은 24시간 동안 대중에게 공개된 뒤 13일 영국 공군기에 실려 장례식이 치러지는 런던 버킹엄궁으로 옮겨진다. 이후 14일 인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장례식 전날까지 대중들은 나흘 동안 사원에 방문해 여왕을 추모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여왕의 서거 전 영국 왕실이 마련해놓은 대응계획인 ‘유니콘 작전’에 따라 차분히 진행될 예정이다. 19일 국장이 치러진 뒤 여왕의 주검은 런던 인근 윈저성에 있는 성조지 교회 지하 납골당에 지난해 별세한 남편 필립공과 함께 안치된다. 여왕의 장례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등 전 세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지만, 과거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인도, 아프리카 케냐 등에선 그보다 더 복잡한 반응이 나왔다. <에이피>(AP) 통신은 여왕의 죽음을 계기로 대영제국의 식민주의와 노예제 등에 대한 비판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박물관에 보관된 약탈된 유물 등 아직 식민지의 유산이 세계 곳곳에 그대로 남아 있으며 여왕은 어두운 과거를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영국 뉴델리에서 사업을 하는 디렌 싱은 통신에 “인도에서 오늘날 영국 여왕을 위한 공간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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