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추석연휴 멕시코 현장 경영.. "과감한 도전으로 미래 개척"

송기영 기자 2022. 9. 1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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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멕시코를 방문해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고 삼성전자가 12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삼성전자의 멕시코 현지 사업 현황 등을 설명하고, 삼성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전했다.

이 부회장은 2030년 세계박람회가 부산에서 열릴 수 있도록 지지해줄 것을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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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를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멕시코의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 등을 방문해 글로벌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또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9일과 10일(현지시각)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각각 방문해 사업 진행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 격려했다고 삼성전자가 12일 밝혔다. 이 부회장이 멕시코 현장을 찾은 것은 추석 명절에도 가족들과 멀리 떨어진 해외 오지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설, 추석 등 연휴 기간에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미팅을 하거나 해외 현지 사업을 점검해왔다. 이 부회장이 케레타로 가전공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레타로 공장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로비에 전시된 세탁기와 냉장고 제품을 살펴보며 제품에 대한 현지 반응과 판매 현황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케레타로 공장에서 근무하는 멕시코 현지 직원들과 간담회도 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멕시코 케레타로 가전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직원들을 위로하면서 멕시코 현지의 ‘워킹맘’들이 육아와 업무를 어떻게 병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구내식당에서 떡만둣국과 비빔밥을 배식받아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고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이 부회장은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이 생활하는 ‘삼성 캠프’(숙소·식당·매점·휴게 공간 등으로 구성)도 직접 살펴봤다.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이 2019년 기본 설계를 수주한 사업이다. 이후 2020년 본설계와 조달 및 시공까지 연계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 캠프 방문은 당초 예정에 없었으나 평소 직원들이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던 이 부회장이 깜짝 방문한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 부회장은 또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후 삼성엔지니어링 직원들 및 현지 숙소와 식당을 관리하는 협력회사(현대 그린푸드) 직원들과도 기념 촬영을 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설, 추석 등 연휴 기간에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미팅을 갖거나 해외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해외 현장 근무 임직원들과 만나 애로사항 등을 경청하며 격려해왔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함께 멕시코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회사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대영전자는 1996년부터 25년 넘게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이어 왔으며, 가전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력제어 부품 등을 현지에서 생산해 케레타로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일 멕시코 소재 하만 공장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고객들과 동료 직원들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는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금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미래를 개척하자”고 독려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현지 시각) 멕시코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의 구내식당에서 배식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은 지난 8일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삼성전자의 멕시코 현지 사업 현황 등을 설명하고, 삼성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지원에 감사를 전했다. 이 부회장과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삼성과 멕시코 기업들 간 중장기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2030년 세계박람회가 부산에서 열릴 수 있도록 지지해줄 것을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부산세계박람회는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혁신 기술을 제시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부산이 세계박람회 개최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8일(현지 시각)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대통령궁을 찾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에게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지원을 요청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1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마르크 뤼터(Mark Rutte) 네덜란드 총리를 만나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는 한국과 네덜란드가 함께 선도하고 있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30년 세계박람회는 2023년말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투표를 거쳐 개최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경영진은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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