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크로거퀸 시티챔피언십 4위 이정은6 "앞으로 대회가 기대된다"

이정은6이 12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켄우드CC에서 열린 미국 LPGA 투어 크로거퀸 시티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5번홀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게티이미지

“좋은 샷, 좋은 퍼트가 굉장히 많아 앞으로 대회를 즐겁게 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슬럼프를 겪은 이정은6(26)이 6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톱5에 진입하며 도약을 다짐했다.

이정은6은 12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켄우드CC(파72·651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설대회 크로거퀸 시티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마쳤다. 시즌 첫승 및 통산 3승을 쌓은 앨리 유잉(22언더파 266타·미국)에 8타 뒤진 이정은6은 린시유(21언더파 267타·중국), 마리아 파시(16언더파 272타·멕시코)에 이어 4위에 오르며 상금 9만 258 달러(약 1억 2000만원)를 챙겼다.

지난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를 차지했던 이정은6은 6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톱5에 들며 자신감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2월)부터 3연속 톱10에 진입하며 기분좋게 시즌을 출발한 이정은6은 JTBC 클래식(공동 59위) 이후 난조에 빠졌다. 특히 셰브론 챔피언십,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에서 연속 컷탈락 하는 충격으로 자신감을 많이 잃고 있었다.

대회 2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쳐 단독선두로 나섰던 이정은6은 3라운드에 1오버파 73타를 치는 바람에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다투지는 못했지만 의미있는 성적으로 마무리 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약 7~8m 짜리 내리막 훅 라인의 버디 퍼트를 넣은 뒤에는 주먹을 불끈 쥐며 관중에 환호하는 이정은6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역력했다. 페어웨이 안착률 71.4%(10/12), 그린적중률 72.2%(13/18), 퍼트수 29개.

이정은6은 “전반 출발을 보기-보기로 하면서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후반에 최선을 다해서 버디를 잡았다. 마지막홀에서 이렇게 큰 선물을 받고 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2번, 6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이정은6은 7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았고 후반에 버디 4개, 보기 1개로 상승했다.

“오랜만에 톱5에 들어 굉장히 만족스럽다”는 이정은6은 “앞으로의 대회가 기대가 될 만큼 좋은 샷들이 많았고, 좋은 퍼팅도 많아서 남은 대회를 즐겁게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게 웃었다. 다음주 대회(에메이징 크리 포틀랜드 클래식)에 나서지 않는 이정은6은 “일주일 쉬면서 몸 회복도 잘 하고 지금 좋아지고 있는 샷감을 다잡고 대회에 나가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두고 2019년 미국으로 건너가 그해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이정은6은 이후 우승하지 못했다.

김아림이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마지막날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 아쉬웠다”는 김아림은 “아쉬운 만큼 다음 대회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우승컵을 든 앨리 유잉은 12번홀부터 5연속 버디를 잡고 선두로 솟구쳐 2021년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5월) 이후 1년 4개월만에 통산 3승을 거둬들였다. 2020년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한 이후 3년 연속 우승이다.

신인상 포인트 2위 최혜진은 마지막날 2타를 줄이고 공동 14위(9언더파 279타)로 마쳤다. 이 부문 선두 아타야 티티쿤(태국)은 공동 9위(11언더파 277타·태국)를 차지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