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포항-전북 2연전' 앞둔 이종성의 자신감, "강한 팀 상대로 더 잘 할 수 있다"
[포포투=김환(수원)]
수원 삼성은 남은 정규 라운드 두 경기에서 K리그1의 강호들을 만나야 하지만, 이종성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원 삼성은 11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1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3-3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획득한 수원은 김천 상무, 대구FC와의 승점 차를 3점으로, FC서울과의 격차는 4점으로 유지했다.
수원은 전반전 무게중심을 뒤로 조금 뺀 채 역습을 노렸다. 인천의 공을 빼앗은 뒤 측면에 배치된 선수들을 중심으로 빠른 역습을 시도했고, 수원의 역습은 몇 차례 인천을 위협할 정도로 꽤나 날카로웠다. 하지만 득점까지 연결되지는 않아 아쉬움을 삼킨 수원이다.
좋은 기회를 잡았던 쪽은 수원이었지만, 선제골을 기록한 팀은 인천이었다. 전반 41분 박스 우측면에서 공을 잡은 아길라르가 박스 바깥에 있던 이강현에게 공을 내줬고, 이강현은 강한 슈팅으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은 전반전 내내 인천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결실을 맺지 못한 채 전반전을 0-1로 끝냈다.
수원은 심기일전의 마음가짐으로 후반전에 임했다. 그리고 이른 시간 동점골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후반 12분 이기제가 올린 코너킥을 고명석이 헤더로 연결했고, 공은 이태희의 손에 맞았지만 굴절되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3분 뒤 후반 15분에는 또다시 이기제와 고명석이 코너킥에서 골을 합작하며 수원이 승부를 뒤집었다.
여기에 오현규의 페널티킥 득점까지, 수원은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천은 포기하지 않고 델브리지와 김대중을 높은 위치까지 올리는 등 경기 막판까지 공격의 고삐를 당겼고,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대중과 김민석에게 허용한 극장골로 다 잡은 승점 3점을 놓쳤다.
수원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무승부였다. 경기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병근 감독은 “선수들을 교체하는 타이밍이나 팀의 조직력이 전반적으로 아쉬웠고, 이 과정에서 미스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런 경기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아야 하고, 그래야 수원다운 팀이 될 수 있다. 오늘 같은 실수는 두 번 다시 나오지 않아야 한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종성도 마찬가지로 결과에 대해 아쉬워했다. 이종성은 “이기고 있었는데 경기 막판 실점을 허용해 정말 아쉬웠다. 감독님께서는 당신의 책임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오늘 무승부는 저희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저희가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해 실점을 내줘서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어떤 점이 문제였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이종성은 “전술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하기 보다는 우리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에게 소유권을 너무 쉽게 넘겨주고 롱 볼을 허용해 찬스를 많이 내준 점이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이후 팀 미팅을 통해 경기를 돌아보면서 그런 부분들을 수정하고 보완해야 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아쉬운 무승부였지만,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이날 이종성의 활약은 대단했다. 수원이 내세운 4-3-3 포메이션의 미드필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종성은 경기 조율이면 조율, 수비면 수비, 수비형 미드필더가 보여줄 수 있는 능력들을 대부분 보여줬다.
이종성의 경기력은 성남FC 임대에서 복귀한 뒤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종성의 합류로 인해 수원의 허리는 더욱 단단해졌고, 이종성도 오현규나 전진우와 마찬가지로 리그 막바지 수원이 보여주고 있는 상승세의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
경기력이 좋아진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이종성은 “난 항상 평가를 받는 사람이고, 때문에 좋은 평가를 해주시는 점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함을 느낀다. 내 경기력이 좋아진 데에는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는 동료들의 존재가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의 멘탈을 잡아주는 (염)기훈이형이나 (민)상기형처럼 좋은 동료들이 주위에 많고, 그런 동료들이 내 부족한 부분들을 많이 채워주고 있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수비형 미드필더들도 요새는 공격적인 면, 특히 빌드업이나 링크업 역할을 많이 해야 한다. 나는 내 포지션이 눈에 띄는 것보다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어서 나도 도움을 많이 받고, 동료들에게 도움을 많이 주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 3일차, 이날 많은 수의 수원 팬들이 빅버드를 찾았다. 최근 기세가 좋았던 수원의 승리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긴 것이다. 하지만 수원 팬들은 경기 막판 다 잡은 승리를 놓치는 모습을 본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했다.
이종성은 “오늘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를 했더라면 팬분들이 웃으면서 집에 돌아가실 수 있었을 텐데 죄송스럽고, 다음 경기에서는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 승리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할 테니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 주시면 좋겠다”라며 수원 팬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했다.
수원은 이제 홈에서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와 연달아 경기를 치른다. 홈에서 열리기는 하나, 다소 껄끄러운 상대라는 점은 확실하다. 하지만 이종성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비록 예상치 못한 무승부를 거두기는 했으나, 나머지 경기는 꼭 잡겠다는 의지였다.
이종성은 “홈 3연전을 시작하면서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것과 목표로 잡은 것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를 아쉽게 비겼기 때문에 목표를 조금 다르게 잡아야 할 것 같다. 포항과 전북 모두 좋은 팀들이기는 하지만 우린 홈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고, 강한 팀들을 상대할 때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남은 정규 라운드 두 경기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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