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품 안긴 티몬, 또 전략 바뀌나

이재은 기자 2022. 9. 12. 08: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윤석 티몬 대표 /사진=티몬

글로벌 역직구 플랫폼 큐텐(Qoo10)이 티몬 인수를 완료하면서 티몬의 전략에 다시 한번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티몬은 최근 수 년간 IPO(기업공개), 매각 등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며 소셜커머스, 타임커머스, 큐레이션 딜, 콘텐츠커머스, 브랜드 풀필먼트 등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해 왔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지난 2일 티몬 지분 100%를 교환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사내 공지를 통해 직원들에게 인수 소식을 알렸다. 티몬 대주주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티몬 지분 81.74%와 PSA컨소시엄(티몬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16.91% 등 총 100%를 큐텐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지분과 교환하는 식이다.

큐텐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일본 등에서 e커머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물류 인프라와 해외 직구·역직구 등에 역량을 발휘해온 만큼 티몬과 이 부분에서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티몬 측은 "티몬의 커머스 역량을 통해 파트너들의 해외진출과 성장을 돕고 고객에게 수준 높은 크로스보더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티몬은 IPO, 투자 유치, 매각 등을 타진하면서 실적 개선에 주로 전념해왔다. 하지만 큐텐의 인수와 함께 티몬의 향후 전략이 수정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티몬을 이끌고 있는 장윤석 대표 체제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티몬은 쿠팡, 위메프와 함께 과거 3대 소셜커머스로 꼽히며 시장을 선도했다. 2010년 동시에 출범한 뒤 세 업체는 엎치락뒤치락했다. 2013년까지만 해도 3사의 이용자 수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2013년 11월 기준 월간 사용자 수(MAU)는 △쿠팡 504만명 △위메프 375만명 △티몬 370만명이었다. 쿠팡이 2014년 직매입 모델 로켓배송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며 앞서갔지만 티몬도 나름의 길을 구축했다. 하지만 2017년 창업주인 신현성 대표가 물러난 후 평균 1년마다 대표이사가 교체되면서 티몬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대표가 바뀔 때마다 전략도 전면적으로 수정됐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소셜커머스를 앞세워 티몬을 성장시켰다. 이후 2017년 7월 대표가 된 유한익 대표는 생필품 직매입 사업인 '슈퍼마트'를 강조했다. 1년 뒤인 2018년 10월 새로 대표가 된 이재후 대표는 '큐레이션 딜'을 내세웠다. TV홈쇼핑 콘셉트로 활로를 찾겠다는 계획이었다. 2019년 6월 대표로 선임된 이진원 대표는 짧은 시간 동안 특가 상품을 선보이는 '타임 커머스'를 제시했다. 늘 새로운 특가 상품이 시간대 별로 바뀌며 등장하기에 언제든 티몬을 방문하고 싶은 욕망을 심어주겠다는 발상이었다.

하지만 코로나와 맞물려 티몬의 강점이었던 여행과 티켓 부문이 무너지면서 실적은 악화했다. 지난해 5월, 티몬이 IPO를 추진하겠다면서 전인천 재무부사장(CFO)이 새 대표를 맡았지만 한 달 만인 지난해 6월 장윤석 대표가 공동대표로 선임된 뒤 다시 새 대표가 됐다. 장 대표는 피키캐스트 창업자로 콘텐츠에 특화된 인물이다. 장 대표는 콘텐츠커머스, 브랜드 풀필먼트, e커머스 3.0 등의 카드를 꺼내면서 티몬을 이끌어왔다.

이 중 브랜드 풀필먼트는 브랜드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모든 과정과 자원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티몬은 브랜드 성장 전반을 도와 독자적인 팬덤을 구축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 하에서 라이브커머스, 웹예능, 농수산물 D2C, 인플루언서와의 공동 상품 기획 콘텐츠 '위드 티몬' 등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이루지 못했다. 티몬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비 14.7% 감소한 129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전년비 20.4% 늘어난 760억원을 냈다. 지난해 기준 4년간 누적 적자는 2991억원 정도다.

업계는 새로운 대표에 따라 새로운 전략이 수립될 것으로 보인다. 한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아주 당분간은 장 대표 체제가 갈 수 있겠지만 결국 큐텐 측의 세우는 전략에 맞게 새 대표가 선임될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의 새 대표로는 G마켓 창립멤버 중 하나인 류광진 전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이나 현재 큐텐 자회사인 지오시스를 이끄는 김효종 지오시스 대표 등이 거론된다. 업계 관심은 구영배 큐텐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한다. 구 큐텐 대표는 인터파크 창립멤버이자 G마켓 성공신화를 쓴 창업자다.

구영배 큐텐 대표/사진= 큐텐 제공
[관련기사]☞ "취한 듯 뛰어다녀" 마약혐의 40대 男배우…박해진도 "무관하다"강호동, 유재석과 방송 안 하는 이유이수근, 방송 중 민경훈 열애 폭로?'53세' 최성국, 29세 예비신부 공개…"어머니도 놀라"박수홍, 父진술 듣고 '충격'…"아들로 인정 않는 수준"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