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전차 첫 수출 쾌거..'반쪽 심장'에 대한 아쉬움[김관용의 軍界一學]
우리 손으로 개발한 첫 전차..첨단 장비 장착
파워팩 국산화 부침..외산 변속기 달아 수출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K2 전차에 대한 대량 수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총 980대 수출을 위한 기본 계약을 체결한 이후 1차 인도분인 180대 규모 33억6000만 달러(약 4조 5125억원) 계약까지 완료한 것입니다.
현대로템 첫 수출…폴란드형 K2PL 전차 공급
현대로템은 앞서 터키에 K2 전차 기술 수출을 진행한바 있지만 완제품 수출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180대 우선 물량 이후 800대는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으로 이를 위해 6~9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제 30회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에서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와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폴란드 현지 특성에 맞게 현지화 한 K2PL 모델을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2014년부터 우리 육군에 전력화 된 K2 전차는 당초 도입 물량 목표가 680여대 였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계획이 줄었습니다. AH-64E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추가 도입 필요성에 따라 물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입니다. 200여대 도입 사업에 이어 현재 50여대 규모의 3차 양산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국방부는 내년 예산 1788억원을 배정했습니다.
우수한 충격 흡수…사격 정확도·승차감↑
K2 전차는 산악지형이 특성인 우리나라 지형에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우수한 성능의 서스펜션(현수장치)을 갖추고 있습니다. 암내장형(in-arm) 유기압 현수장치는 주행 시 진동과 충격을 흡수해 안정된 차체를 유지합니다. 사격의 정확도를 높여주고 임무를 수행하는 승조원의 승차감도 보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아울러 서스펜션을 조절해 자유자재로 차체의 앞뒤 좌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차체 앞을 낮추면 포신의 각도를 낮춰 하향 사격을 할 수 있고, 반대로 차체 뒤를 낮추면 포신의 각도를 높여 상향 사격을 할 수 있습니다. 차체 전체를 낮추면 적의 전차로부터 몸을 숨기는 은폐를 할 수도 있고, 차체를 높이면 지면이 고르지 못한 험지를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습니다.
K2 전차는 4명이 탑승하는 기존 전차와 달리 3명만 탑승합니다. 자동장전장치가 탑재돼 탄약수가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직접 장전하지 않아 전차가 심하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빠르게 후속탄을 장전해 전차포를 발사합니다. 이 밖에도 화생방 여과기가 있어 외부 공기가 오염되더라도 승무원은 방독면을 착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날아오는 대전차 미사일을 탐지해 복합연막탄을 발사하고 회피기동을 하는 능동방호시스템도 탑재돼 있습니다. 깊이 4.1m의 하천을 잠수해 건널 수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완전 국산화 노력에도 여전히 ‘반쪽 심장’
하지만 K2 전차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파워팩’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국내 개발 엔진에 독일제 변속기를 달아 탑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K2 전차 개발 초기 외산 엔진과 변속기로 파워팩을 구성해 적용하는 것으로 2003년 개발이 추진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전차의 심장인 파워팩까지 국산화해 완전한 국산 전차를 만들자는 계획에 따라 2005년 964억 원(엔진 488억+변속기 476억 원)을 들여 국산파워팩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2차 양산하는 100여대에 다시 국산 파워팩 탑재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양산을 위한 국방기술품질원의 최초 생산품 검사 중 변속기에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후 현재까지 국산 변속기 테스트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2차 양산에 이어 3차 양산 역시 국산 엔진에 외산 변속기를 달아 납품키로 했습니다. 업체와 관련기관 간 국방규격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독일제 변속기를 단 K2 전차가 우선 폴란드에도 공급될 예정이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K2 전차 4차 양산 사업 소식이 전해집니다. 이 사업에선 국산 변속기가 탑재돼 완전 국산화 된 K2 전차가 양산될지 주목됩니다. 그렇게 되면 이후 폴란드에 공급될 물량에도 국산 변속기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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