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 증시 반등할까" 질문에..리서치센터장들 답변은?
매크로 불확실성·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으로 등락 지속 전망
하반기 유망 업종으로 자동차·신재생에너지·음식료 추천
"과도한 레버리지 통한 공격적 투자 자제해야"
추석 연휴 전까지 국내 증시는 달러 강세에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하락을 지속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가속화 전망에 달러 가치가 급등하자 원·달러 환율은 나날이 고공행진하며 13년 5개월만에 1380선을 돌파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남은 하반기도 증시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및 자산긴축 가속화, 유로존 경기 둔화에 따른 달러 강세, 러시아의 천연가스 무기화를 통한 유로존 에너지 대란 발생 등 증시 하락을 자극하는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는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음식료를 제시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82포인트(0.33%) 오른 2384.28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4원 내린 1380.8원을 기록했다. 연초 대비 지수는 20.23% 하락했고 같은 기간 환율은 189원 오르는 등 투자심리를 억누르는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한경닷컴이 5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추석 이후 국내 증시는 매크로 불확실성과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으로 인해 등락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밴드를 △2200~2500선(NH) △2360~2590선(KB) △2200~2660선(한국) △2400~2800선(삼성)으로 예상했다. 단, 미래에셋증권은 코스피 예상밴드를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시장의 관심이 Fed의 긴축 강도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주요 리서치센터장들의 전망은 엇갈렸다.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은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면서 통화긴축 속도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한국투자증권 등은 Fed의 금리인상 및 자산긴축 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가 고점을 찍고 안정이 되는 시점이 빨라짐에 따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경계로 글로벌 장기금리 고점 통과 인식이 조성될 것"이라며 "그동안 시장금리 상승을 이유로 증시 할인율 상승과 증시 밸류에이션의 디스카운트 현상이 극심했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시장금리 정점 통과를 통해 점진적 밸류 디스카운트 해소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Fed의 긴축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추석 이후 FOMC 이전까지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유럽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는 것이 확인된다면 4분기 중 성장주에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시장 전반의 관점에서는 상단이 제한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이 꼽은 유망 업종으로는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음식료 등이었다. 이밖에 2차전지, 미국향 반도체 장비, 방산, 원전 등도 언급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에선 정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업종이 상대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특히 자동차는 환율 상승 효과를 통해 주요 산업 중 거의 유일하게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시각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배터리 밸류체인의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비롯한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구조적인 성장성을 갖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순환매가 매우 빠르게 나타나는 상황이기에 분위기에 휩쓸려 뒤늦게 매수하는 것보다는 다음 주도주가 무엇일지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현 주가 레벨에서 매도보다는 보유, 관망보다는 실적·정책 모멘텀 보유 대형주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유종우 센터장은 "시장의 난이도가 2020년 코로나19 첫 확산 시점보다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식시장은 당분간 방향성이 모호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으므로 과도한 레버리지를 통한 공격적 투자는 지양하고 현금 보유를 늘림과 동시에 투자 대상도 금리 인상을 견딜 수 있는 안정적인 주식으로 한정할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실적 모멘텀 측면에서 주식 투자하기 좋은 시점은 아니지만 이런 시기에 개인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며 "좋은 주식을 적립식으로 서서히 사모아 꾸준히 투자하며 다음 상승장에서 충분히 수익을 누리겠다고 생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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