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루키들의 첫 오프시즌
※본 기사는 점프볼 9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이원석(삼성) “2년차 시즌, 나를 증명하겠다”
팀 훈련 시작 전날 꿈만 같았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60일이 지나갔다. 원래 형들이 신인한테 오프시즌 훈련이 어떤지 이야기해준다고 들었는데 은희석 감독님이 새로 오셔서 그런지 반대로 형들이 나한테 훈련이 어떠냐고 물어보더라. 나는 감독님과 대학 시절 훈련을 해봐서 혼나도 익숙한 느낌이었다. 혼나던 거 또 혼나니까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감독님께서 기본적인 걸 많이 강조하신다. 감독님 스타일에 선수들이 녹아들도록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다. 모든 훈련이 힘들지만 개인적으로 런닝 훈련이 가장 힘들었다. 체력이 많이 부족해서 죽을 것 같았는데 형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이겨냈다. 몸이 좋아지는 게 확실히 느껴진다. 체력뿐만 아니라 근력도 좋아졌다. 삼성 입단 당시 근육량이 50kg 정도였는데 얼마 전에 인바디 검사를 하니 53.7kg이 나오더라. 수치상으로도 좋아진 게 보이니까 정말 뿌듯했다. 지난 시즌에는 힘과 더불어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아서 올 시즌에는 완전히 다르게 가보자는 마인드로 훈련하고 있다. 2년차 시즌에는 나를 증명하고 싶다는 욕심이 크다. 삼성이 옳은 선택을 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물론 부담도 되긴 하지만 내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체력훈련에 들어가기 전 걱정이 많았다. 형들에게 물어보니 “괜찮아. 할만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막상 해보니 너무 힘들었다. 체력훈련을 한 달 정도 했는데 그 한 달을 버티는 게 너무 힘들었다. 시즌 때는 경기 일정 때문에 주말에 못 쉴 때도 있지만, 체력훈련 할때는 그래도 주말만큼은 마음 편하게 쉴 수 있었다. 주말 기다리는 낙으로 체력훈련을 버텼다. 체력훈련은 이른바 ‘T25’라고 불렸다. 25분 동안 영상에 나오는 코어, 런닝을 따라 하는 훈련이었다. 체육관도 많이 뛰었다. 첫 주는 50바퀴, 2~3주는 40바퀴, 마지막 주는 30바퀴였는데 계속 시간을 단축시켜야 했다. 마지막으로 순발력훈련까지 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체력훈련을 마친 이후부터 전술훈련에 돌입했는데 아무래도 시즌 때보다 강도가 높은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중거리슛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 그동안 제 타이밍에 슛을 못 던지다 보니 농구를 더 어렵게 하는 기분이었다. 중거리슛은 오전 10시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야 해서 9시부터 45분 정도 던진다. 오후 7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추가로 연습한다. 송영진 코치님이 도움을 많이 주신다. 슛 포물선이 낮았던 부분을 교정해주셨다. 포물선이 높아지니 아무래도 더 잘 들어가는 느낌이다. 남은 오프시즌 동안 중거리슛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너무 욕심부리진 말아야 한다. 하던 대로 하면서 안 다치고 시즌 개막을 맞이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팀 훈련 시작 전 대구로 내려가는데 만감이 교차했다. ‘군대 가는 기분이 이런 느낌인가’라는 생각이 들더라. 한편으로는 데뷔 시즌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나를 다듬을 수 있는 시간이니까 기대도 됐다. 가스공사가 훈련량이 많은 걸로 유명해서 형들이 굉장히 힘들 거라고 했다. 막상 해보니 정말 몸이 힘들더라. 제주도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는데 천백고지 11km를 뛰는 코스가 있었다. 나는 크로스컨트리가 처음이라 진짜 지옥 같았다. 그래도 형들이 잘 이끌어주셨고, 훈련 분위기도 좋게 가져가려고 했다. 몸도 많이 좋아졌다. 오버해서 바디 프로필 찍어도 될 정도다. 확실히 가벼워진 게 느껴진다. 요즘은 (정)효근이 형과 함께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특히 슛에 신경을 쓰고 있다. 대학 시절에는 골밑으로 밀고 들어가면 되니까 슛을 많이 시도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프로에서 첫 시즌을 뛰어보니 나보다더 체격조건이 좋은 선배들이 많아서 슛이 있어야 될 것 같더라. 3점슛은 자신감이 있어서 미드레인지 게임을 더 연습하고 있다. 2년차 시즌에는 좀 더 여유 있는 플레이를 하는 게 목표다. 데뷔 시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투지와 젊음으로 승부를 했다면 올 시즌에는 이것과 더불어 좀 더 영리하게 하고 싶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도 미드레인지 게임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훈련하도록 하겠다.
첫 오프시즌 훈련, 일단 너무 힘들다. 감독님이 체력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셨고, KGC 시절처럼 수비와 로테이션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그래서 연습경기 전까지는 체력, 수비, 로테이션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소화했다. 체력훈련은 1주일에 한 번씩 트랙을 뛰는 방식이었다. 뛰는 양이 많다 보니 여기저기 쑤시는 곳도 있었지만, 그건 단계를 지나면서 점점 괜찮아졌다. 8월 중순까지 연습경기는 2차례 치렀는데 모두 35분 가까이 뛰었다. 경기 체력이 없는 상태에서 뛰다 보니 굉장히 힘들었다. 감독님이 잡으면 던지라는 말씀을 계속 하셨는데 나는 원래 터프샷을 안 던지는 편이다. 그래서 머뭇거렸는데 던질 타이밍 아니라도 계속 던지라고 하셨다. 그래서 이제 많이 던져야 할 것 같다. 데뷔시즌을 치르며 슛 기복이 크다는 걸 느꼈다. 좋을 때는 자신감 있게 임했는데 체력이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오픈찬스에서도 잘 안 들어갔다. 그럴 땐 소심해지기도 했다. 앞으로 더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감독님과 훈련을 2개월 정도 했는데 1, 2번을 번갈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신다. 스스로도 나아가야 할 방향은 듀얼가드라고 생각해왔다. 연습경기 치를 때 플레이 하나하나마다 어떻게 하라고 말씀을 해주신다. 점차 연습경기를 거듭하다 보면 시즌이 개막할 때쯤 더 좋은 모습이 되어있지 않을까.
휴가 기간에 트리플잼에 출전했다가 발목을 다쳐서 개인 훈련을 제대로 못했다. 그래서 팀 훈련 합류하기 전에 걱정을 진짜 많이 했다. 예상대로 훈련이 너무 힘들더라. 구나단 감독님이 머리 쓰는 농구를 좋아하셔서 머리를 쓰려고 노력했는데 몸이 안 따라줬다. 생각할 게 너무 많다. 훈련하면서 감독님한테 “머리를 써”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은 것 같다. 또, 내가 실수를 하게 되면 언니들도 다 같이 다시 해야되니까 정신적으로 위축되더라. 경주 전지훈련 때 패스 미스를 했는데 감독님이 “다시 해!”라고 불호령을 내리셨다.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감독님께서 “포기하고 싶으면 포기해”라고 하시더라. 그 말을 듣고 오기가 생겼다. 속으로 ‘절대 안 울거야’라고 다짐했고, 전지훈련이 끝날 때까지 울지 않았다. 팀 내 모든 사람들이 내가 한 번쯤 울 거라고 예상했는데 꾹 참았다. 전지훈련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인지 입맛이 없더라. 그래서 몸무게가 6kg이나 빠졌다. 감독님, 코치님이 내가 밥 먹는 걸 감시하실 정도였다. 2년차 시즌을 앞두고 있는데 언니들과 손발을 많이 맞췄으니 어리바리하던 데뷔 시즌보다는 나을 것 같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지만 좀 더 자신감을 갖고 뛰면 실수가 적게 나올 거라 생각한다. 실수를 아예 안 할 순 없지만 티가 나지 않도록 팀에 잘 녹아들고 싶다.
확실히 훈련 강도가 고등학교 시절에 비해 더 강하고 힘들다. 힘들긴 하지만 농구는 단체운동이다. 동료들과 함께 임하기 때문에 힘들어도 서로 응원하고 의지하면서 오프시즌을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태백 전지훈련이 특히 힘들긴 했다. ‘나에게 도움이 되는 거니까’라는 생각에 힘들지만 한 발이라도 더 뛰려고 했다. 태백 전지련할 때 얼굴에 붙이는 선크림을 처음 써봤다. 언니들 따라서 나도 붙였는데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웃음). 나는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다 떨어졌다. 어릴 때부터 점프슛할 때 타점이 낮았다. 그러다 보니 공이 짧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첫 오프시즌을 맞아 타점을 올리기 위한 연습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몇 개를 던지냐 보다는 자세 교정이 더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하상윤 코치님이 도와주신 덕분에 기본기부터 다시 배워가며 슛 연습을 하고 있다. 이제 2년차 시즌도 2개월 정도 남았다. 시즌이 시작되면 기죽지 않고 한 발 더 뛰면서 코트를 열심히 오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오프시즌 훈련에서 제일 중요한 건 박스아웃, 리바운드다. 궂은일도 열심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발목이 조금 안 좋지만 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사진_점프볼DB, 삼성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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