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림의 월가프리뷰]FOMC 앞두고 8월 소비자물가와 양적긴축

신기림 기자 2022. 9.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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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자산 매각에 가속도를 내면서 이른바 '양적긴축'이 경제는 물론 주식과 채권에 더 큰 하방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페더레이티디헤르메스의 필 올란도 최고시장전략가는 "경제가 이미 침체의 길로 접어 들었다"며 "연준이 양적긴축 속도를 내면 주가는 끌어 내리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수익률은 끌어 올리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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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의 내부 객장 트레이더들ⓒ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자산 매각에 가속도를 내면서 이른바 '양적긴축'이 경제는 물론 주식과 채권에 더 큰 하방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팬데믹 이후 연준 자산은 두 배 늘어난 9조 달러에 달했고 지난 6월부터 475억달러어치 국채와 모기지(주택담보증권)을 털어내기 시작했다. 이달부터는 매각 규모가 950억달러로 불어난다.

매각규모는 이례적 수준으로 최종대부자로서의 연준이 사라지는 셈이다. 양적긴축이 가속화하면 금리인상, 달러 강세와 같은 변수들까지 합쳐져 주식과 채권 가격을 더 크게 끌어 내리고 성장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페더레이티디헤르메스의 필 올란도 최고시장전략가는 "경제가 이미 침체의 길로 접어 들었다"며 "연준이 양적긴축 속도를 내면 주가는 끌어 내리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수익률은 끌어 올리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의 긴축은 올해 주식과 채권에 상당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올들어 14.6% 밀렸다. 기준물 10년 만기의 국채수익률(금리)은 최근 3.3%를 넘겼다. 또 결국 긴축적 통화정책은 내년 침체 가능성을 높인다고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한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은 지난 5월 연준이 2025년까지 자산 2조5000억달러를 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적긴축이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전망은 제각각이다.

올란도 전략가는 연준의 대차대조표(자산)에서 1조달러 감소하면 금리가 2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의 인상과 같다고 봤다. BMO캐피털마켓의 이안 린젠 미국금리전략 본부장은 2023년 말까지 양적긴축으로 금리가 75bp 추가 인상되는 효과가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솔로몬 태드스 북미 퀀드전략본부장은 3조9000억달러가 대차대조표에서 감소하면 모두 450bp 금리인상과 같다고 예상했다. 연준은 올해 이미 금리를 225bp 올렸고 이달 75bp 더 올릴 전망이다. 태드스 SG 본부장은 "양적긴축의 가속화으로 시장에서 새로운 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며 S&P500이 2900~3200선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증시는 21일 연준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이번주 나오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에 최대 관심을 집중할 전망이다. 허버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제이크 슈미에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긴축적 금융환경으로 인해 줄어든 유동성이 앞으로 변동성을 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양적긴축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UBS글로벌투자관리의 전략가들은 지난주 투자노트에서 "연준이 양적긴축 계획을 발표한 지난 5월 이후 시장은 매각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점을 시장은 이미 숙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럽의 에너지 위기,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와 지속기간, 미국의 잠재적 침체 위험이 양적 긴축보다 더 크다고 DWS그룹의 데이비드 비앙코 CIO는 말했다. 그는 "양적긴축의 위험을 일축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준이 금리를 얼마까지 올리고 높은 수준을 언제까지 유지할지에 대한 위험과 비교하면 (그 효과는) 약하다"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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